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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최대 실적에도 쥐꼬리 전산투자

판관비 대비 5%대 비중 불과…전산사고 관련 배상금액 급증세

2021-01-26 04:00

조회수 : 3,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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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국내 증권사의 주식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전산오류 문제가 끊이지 않지만, 증권사들의 시스템 개선을 위한 투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풍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지만 증권사들의 전산운용비 비중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증권사 57곳의 전산운용비는 4239억700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3882억6000만원) 대비 9.2% 늘었다. 그러나 전체 판관비(7조200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96%에서 5.87%로 감소했다.
 
전체 판관비 대비 전산운용비 비중은 최근 5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판관비 대비 전산운용비 비중은 2016년 7.2%에서 2017~2018년 6.5%를 기록하다 2019년부터 5%대로 떨어진 상태다. 잦은 전산장애에도 불구하고 인프라 투자에 대한 관리는 소홀한 셈이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증시 변동성 확대로 ‘동학개미’로 일컫는 개인투자자의 투자 수요가 늘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증권업계의 대응은 미흡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자기자본 상위 10대 증권사를 놓고 보면 판관비에서 전산운용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다수 한자릿 수에 머물렀다. 지난해 3분기 키움증권이 전산운용을 위해 책정한 비용은 463억원으로 전체 판관비(2743억원)의 16.9%에 달한다. 다만 판관비 대비 전산운용 비중은 전년동기(19.8%)에 견줘 2.9%가량 줄었다.
 
전산운용비가 가장 낮은 증권사는 메리츠증권으로 나왔다. 메리츠증권의 전산운용비는 68억원이다. 판관비 대비 비중은 1.60%로 전년도(1.94%)보다 0.33% 떨어졌다. 삼성증권의 경우 전산운용비가 536억원으로 전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았지만 판관비에서 전산운용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9.86%로 1년 전(11.25%)보다 1.39% 축소됐다.
 
이어 미래에셋대우의 전산운용비는 393억원으로 전체판관비의 5.11%를 차지했으며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전산운용비용은 각각 191억원, 217억원으로 판관비 대비 4.20%, 3.62%를 기록했다. 이밖에 하나금융투자와 신한금융투자, KB증권의 전산운용비는 각각 112억원, 129억원, 154억원으로 판관비 대비 비중은 3.30%, 3.08%, 2.89%로 나왔다.
 
HTS·MTS 오류와 관련해 증권사가 배상한 금액은 급증한 상황이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6개 대형 증권사는 지난해 HTS·MTS 오류로 투자자들에게 91억3853만원을 배상한 것으로 조사됐다. 배상금액은 1년 전보다 843.5%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배상 건수는 6529건으로 533.9% 늘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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