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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식

게임업계에 퍼지는 연봉 인상·복지 강화 분위기…“노동환경 정상화 계기”

지난해 업계 노동자 10명 중 8명 ‘포괄임금제’…올해 개선 가능성 기대

2021-02-2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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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트렌드를 타고 역대급 실적 호황을 기록하고 있는 게임업계에 처우개선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업계 내부에서는 그동안 정체됐던 노동환경이 정상화되는 과정 중 하나로 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이 최근 연봉 인상은 물론 주택·결혼·출산·육아 등과 관련한 전반적인 복지 향상에 나선 이후 게임업계에서는 처우개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넥슨 이후 넷마블과 컴투스 등이 줄줄이 연봉 인상을 결정한 것을 비롯해 올해 상반기 연봉 협상을 앞둔 업체들 내부에서도 연봉 인상과 처우개선 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게임업체 규모 등에 따른 양극화가 심한 상황에서 이런 분위기 변화와 관련, 늦었지만 당연한 수순이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포괄임금제로 인해 실제보다 긴 시간 노동을 해야 하는 상황 등을 이제라도 개선해야 게임산업이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논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11월 말 발표한 ‘2020년 게임산업 종사자 노동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게임업계 노동자 82.0%는 회사와 계약을 맺을 때 연장·야간·휴일근로 등을 미리 정해 예정된 수당을 지급하는 방식인 ‘포괄임금제’로 급여를 받고 있었다.
 
지난해 게임업계의 세후 기준 소득을 보면 200만~300만원이 54.1%로 절반을 넘었고, 300만~400만원(24.5%) 등 순이었다. 휴일수당, 교통·식대·가계보전수당, 상여금, 팀·부서 성과급 지급 등 기본급여 외에 별도로 지급되는 급여성 항목들은 회사 규모에 따라 차이가 컸다. 예컨대 휴일수당의 경우 5인 미만 소속 종사자들의 17.9%가 지급받는 것과 비교해 300인 이상의 경우 64%가 지급받고 있었다.
 
업계 노동자들은 이처럼 기존에 처우가 열악했던 게임사들 내에서 자연스럽게 연봉 인상 흐름이 번지는 것을 반기는 분위기다. 단순히 업무에 대한 대가를 받는 차원을 넘어 지금까지 정체됐던 업계 내 처우개선이 실현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까지도 연봉이나 복지 등에서 그다지 개선된 부분은 없었다”라고 밝히면서도 “게임업계 호재 이후 직원들 이탈을 막기 위해서라도 연봉 등을 높이는 것도 (게임업계 노동환경) 정상화 계기로 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 실감형게임 개발업체에서 작업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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