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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진

증시 향방, 금리보다 중요한 것은

2021-02-25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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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사회 의장이 초저금리와 대규모 자산 매입을 통한 양적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못 박았습니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려는 것이죠. 주식 장세가 저금리로 인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호황을 누렸던 만큼 시장은 금리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23일 미 국채 금리가 1.39%로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자, 나스닥 지수는 2.46% 하락했습니다. 코스피 역시 하락세를 나타냈죠.
 
하지만 국채 금리 상승이 무조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야겠습니다. 경기 활황에 따른 유동성 조절이라면 증시가 고전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금리 상승이라면 증시는 호황을 누릴 가능성이 큽니다. 통상 경제가 나아지면 주가도 상승했던 것처럼요.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저금리 잔치'가 끝날지 모른다는 공포감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재 국채 금리 상승은 경기 회복에 따른 ‘기대감’으로 보입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2년물 금리는 역사적으로 저점 부근인 0.10% 선에서 횡보 중입니다. 장기금리는 인플레이션 상승 기대감을 반영하고, 단기금리는 기준금리에 더 연동됩니다. 시장은 향후 경제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측하지만 아직 금리 인상은 아니라고 여깁니다. 게다가 연준이 확장 재정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만큼 유동성 축소를 걱정할 정도도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2008년 12월~2010년 4월, 세계 금융위기 이후, 금리는 올랐지만, 주가는 오히려 상승했습니다. 이 시기는 위기 후 회복 시기라는 것과, 기대 인플레이션이 2%로 낮은 수준이라는 점 등을 봤을 때 현재 장세와 가장 비슷합니다.
 
물론 앞으로 금리는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경제가 회복됨에 따라 금리도 이전 수준을 보일 테니까요. 그렇다면 점진적 금리 상승을 가정해 투자 전략을 새로 짜야 겠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금리 상승을 호재로 반영하는 은행, 보험에 대한 긍정적 시작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이번 금리 상승이 재정지출 확대를 반영한 결과임을 고려해 소재, 산업재 등 투자 관련 업종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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