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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차박’ 열풍에…치열해지는 픽업트럭 경쟁

렉스턴스포츠 시장 주도…쉐보레·포드 등 수입차 도전 양상

2021-02-26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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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차박 열풍이 지속되면서 국내 픽업트럭 라인업이 확대되고 있다. 쌍용자동차가 주도하던 픽업트럭 분야에 쉐보레, 지프, 포드 등 수입 브랜드들이 도전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003620) 렉스턴 스포츠는 2018년 1월 출시 이후 2018년 4만2021대, 2019년 4만1330대 등 4만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3만3068대로 전년 대비 20% 감소했지만 쌍용차 전체 판매(8만7888대) 중 37.7%를 차지했다.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해 4월, 출시 27개월만에 1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가격은 2419만~3260만원으로 4000만원이 넘는 수입 경쟁모델보다 가성비가 높다는 평가다. 쌍용차 관계자는 “온·오프로드를 아우르는 주행 능력과 오픈형 스타일과 저렴한 자동차세 등이 인기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렉스턴 스포츠는 2018년 출시 이후 연간 3만~4만대가 판매되면서 픽업트럭 시장을 이끌고 있다. 사진/쌍용차
 
수입차 업체들도 추격에 나서고 있다. 2019년 8월 출시된 쉐보레 콜로라도는 첫해 817대에서 지난해 5215대를 판매하면서 수입차 순위 7위에 올랐다. 올해 1월에는 615대로 4위까지 상승했다.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가 디젤 모델만 선보였다면 쉐보레 콜로라도는 가솔린 모델로만 구성됐다. 
 
콜로라도는 최고출력 312마력, 최대토크 38.8kg.m의 성능을 갖췄고 3.6리터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하이드라매틱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 점이 특징이다. 가격대는 3830만~4649만원으로 렉스턴 스포츠보다 높지만 승차감이나 기능면에서 앞선다는 평가다. 
 
콜로라도의 험로 주행 모습. 사진/한국지엠
 
지프도 지난해 9월 ‘올 뉴 지프 글래디에이터’를 내세우면서 픽업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국내에는 3.6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루비콘 트림을 출시했다. 가격은 6990만원으로 다소 높지만 사전계약 2주만에 2020년에 인도 가능한 300대의 계약이 완료됐다. 
 
포드도 레인저 와일드트랙(Ranger Wildtrak)과 레인저 렙터(Ranger Raptor)를 앞세워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 모델의 가격은 각각 4990만원, 6390만원이다. 지난 22일부터 사전계약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4월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와일드트랙과 렙터는 2.0리터 바이터보 디젤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고 최고출력 213마력, 최대토크  51.0kg.m의 성능을 보유했다.  
 
포드는 지난 22일부터 픽업트럭 레인저의 사전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포드코리아
 
데이비드 제프리 포드코리아 대표는 지난달 13일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새로운 SUV 및 픽업트럭 출시를 통해 최고의 아메리칸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전자의 자세로 임하겠다”며 “고객의 신뢰를 얻고 시장의 니즈와 선호를 반영해 차별화된 제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짐을 적재하는 용도 외에 차박이나 오프로드 주행 등 아웃도어 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픽업트럭에 대한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면서 “차별화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에서도 픽업트럭에 대한 인기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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