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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파업전야 전운…1교대·무급 순환휴직 이견차

사측 "비용 절감" VS 노조 "결사 반대"…노조 측 쟁대위 소집·천막농성 돌입

2021-03-08 16:30

조회수 : 2,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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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8개월째 갈등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으로 시작한 갈등이 희망퇴직에 이어 이번에는 1교대 근무 전환과 무급 순환휴직제를 쟁잼으로 확대되고 있다. 양 측 주장이 첨예해 이번주에 진행될 고용안정위원회에서 타협점을 찾기 힘들 것이란 지적이다.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노사가 참여하는 고용안정위원회에서 시간당 생산량(uph)을 기존 60대에서 45대로 낮추는 '1교대 생산'과 '무급순환 휴직', 주 5일 근무 중 4일 근무에 1일은 무급으로 하는 안을 제안했다. 5~6개 사업소를 제외한 셧다운도 노조 측에 제시했다. 
 
전국 금속노조 르노삼성지회는 8일 지난해 임단협과 구조조정 철폐를 위한 천막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사진/전국금속노조 르노삼성차지회
 
이 같은 근로조건 변경은 단체협약에 따라 노사 간 합의 사항이다. 단체협약에는 휴업 시 평균임금의 70% 이상 또는 통상임금 100%를 지급하도록 명시돼 있다. 만약 노사 간 합의 없이 강행할 경우 체불임금 등으로 노조가 법원에 강제 이행이나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현재 르노삼성은 3월 첫째 주와 둘째 주의 생산계획만 노사 간 합의된 상황이다. 이번 주까지는 현행 2교대를 유지하되 회사의 휴가 처리로 야간 조 업무를 차감해 실질적으로는 1교대를 운영 중이다. 이달 3~5째주 생산계획은 오는 11일 노사간 생판회의에서 협의할 예정이다. 
 
문제는 1교대 생산과 무급 순환휴직제가 새 쟁점으로 갈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사측은 코로나 19로 인한 경영 악화와 비용 절감 차원에서 감산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 측은 오는 15일부터 뉴 아르카나(국내명 XM3) 하이브리드의 생산을 시작하고 수출물량의 판매를 시작하는 상황에서 1교대 전환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희망퇴직도 여전히 갈등 중이다. 지난달까지 신청을 받은 희망퇴직이 공식적으로는 종료됐지만, 임직원들이 추가로 신청하면 처리가 가능해서다. 사측은 희망퇴직을 독려하는 반면 노조 측은 여전히 반대하는 입장이다. 르노삼성 희망퇴직 신청자는 2월 말 기준 5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복수노조인 르노삼성 각 노조들은 파업 전운이 감돌고 있다. 사측과의 교섭권을 획득하고 있는 기업노조는 고용안정위와 별개로 다음 주 중으로 쟁의대책위원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또 전국금속노조 르노삼성차지회는 지난 7일부터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임단협의 타결은 점점 어려워지는 모양새다. 노조 측은 기본급 월 7만1687원 인상과 700만원 규모의 일시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적자 폭이 지난해부터 확대되고 있어 이 같은 요구는 무리라는 입장이다. 
 
이동헌 르노삼성 기업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수년간 수천억원의 흑자를 냈음에도 조합원들에게 희망퇴직과 근로조건 변경 등으로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라며 "임단협에서 조합원들의 희생과 노조의 양보를 얻기 위한 술책으로 보이고, 구조조정과 사업소 매각을 모두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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