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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디자인이 돈되는 생활가전…삼성이 비스포크를 확대한 이유

2021-03-10 17:19

조회수 :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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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가전 선택 시 디자인을 최우선 요소로 꼽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전자업계도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디자인을 생활가전 공급 기준의 핵심으로 택하는 분위기입니다.
 
최근 생활가전 선택 시 디자인을 구매 요소로 꼽는 지인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특히 신혼부부의 경우 세련된 디자인의 가전 선호도는 더 높았습니다. 생애최초의 '내 집'을 남보다 좀 더 세련하게 꾸미고 싶어하는 욕구가 생활가전 구입 시에도 고스란히 묻어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향은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시대를 맞아 더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근래 들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인테리어와 가전이 연계한 빌트인 가전에 힘을 쏟고 있는 것도 이러한 트렌드를 캐치했기 때문입니다. 신혼부부뿐만 아니라 이제 소비자는 단순히 기능만 좋다고 해서 생활가전을 선택하지 않습니다. 기능과 디자인, 말 그대로 가전의 겉과 속이 모두 좋아야 하는 시대입니다.
 
성전자 모델이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비스포크 홈 신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9일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가전 콘셉트인 '비스포크'를 생활가전 전체로 확대하기로 한 삼성전자의 결정도 이러한 소비자의 가전 디자인 니즈를 고려한 포석입니다. 그간 냉장고 등 일부 제품군에 한정했던 비스포크의 출시 범위는 이제 냉장고, 김치냉장고, 큐브냉장고, 정수기, 세탁기, 건조기, 에어드레서 2종, 신발관리기, 전자레인지 2종 등 17종으로 확대됩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이 밝힌 메시지는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그는 "그동안 생활가전은 공급자 중심에서 생각했고 소비자 니즈를 충족하기 힘들었다"며 "비스포크를 발표한 뒤부터 공급자 중심의 마인드를 소비자 중심으로 바꾸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간 비스포크를 통해 소비자의 니즈를 따랐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간다는 의미입니다.
 
이번에 삼성이 소비자의 디자인 니즈에 잡으려는 것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가구가 된 가전'이라는 업계 흐름은 또 언제 변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다만 분명한 점은 앞으로도 변화하는 소비자 마음을 잡으려는 업체들의 '소비자 중심 마인드'는  계속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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