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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라

TSMC, 애플과 '2나노 공정' 개발…삼성과의 격차 더 벌린다

양사 밀월 깊어져…2024년 2나노 양산 전망

2021-03-12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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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업체인 대만 TSMC가 애플과 2나노(㎚, 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공정 공동 연구개발에 돌입한다. 미세공정 기술경쟁을 벌이는 삼성전자(005930)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11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애플과 2나노 공정 연구개발(R&D)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TSMC는 오는 2023년 2나노 제품을 시험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노는 반도체 회로선폭을 의미하는 단위다. 선폭이 좁을 수록 소비전력은 감소하고 성능은 향상된다. 현재 반도체 업계에서 양산 가능한 최첨단 제품의 회로선폭은 5나노다. 전 세계 파운드리 업체 중 7나노 이하 미세공정 기술력을 갖춘 곳은 TSMC와 삼성전자뿐이다. 두 회사의 기술경쟁이 점차 심화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만큼 경쟁에서 뒤지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대만 파운드리업체 TSMC 전경. 사진/TSMC
 
TSMC는 지난해 8월 대만 신주시에 2나노 공정 R&D 센터를 세우고 2나노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센터는 약 8000명의 연구원과 엔지니어를 수용하게 될 전망이다. 2나노 공장에는 약 22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품 양산 예상 시점은 2024년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아직 2나노 공정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지 않았다. 
 
TSMC는 아직 3나노 제품 양산에 돌입하지 않았음에도 2나노 생산라인 구축에 서두르고 있다. 3나노 양산 시점은 2022년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TSMC가 삼성전자의 추격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파운드리 점유율은 TSMC 54%, 삼성전자 17%이며, 올해 1분기 점유율 전망치도 TSMC 56%, 삼성전자 18%로 양사간 차이가 크다.
 
하지만 트렌드포스는 올해 10나노 이하 미세공정에서는 TSMC 60%, 삼성전자 40%로 격차가 크게 줄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TSMC는 최근 들어 기술진 4명을 고위 임원으로 승진시키며 2나노 공정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TSMC가 이전과 다르게 10나노 이하 공정부터 투자나 개발 계획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파운드리를 전면에 내세우자 TSMC도 의식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산업은 앞으로도 지속 성장할 것"이라며 "차세대 공정을 누가 더 빨리 시장에 내놓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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