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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제주 부품센터' 폐쇄 공식화…노사갈등 재점화

제주 부품센터 이달 17일부로 종료…노조 "충분한 협의 없었다" 강력 비판

2021-03-1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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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GM이 한국지엠의 제주 부품센터의 폐쇄를 공식화했다. 노조 측은 GM이 노사간 충분한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며 정면 비판하고 있다. 강력 투쟁을 예고하고 있어 한국지엠 노사 갈등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GM은 지난 10일 '제주 부품센터(Depot) 부지 임대차 계약 해지 및 업무 종료'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 한국지엠은 현재 제주 부품센터, 창원 물류센터, 세종 부품물류센터 등 3곳의 부품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GM이 한국지엠의 제주 부품센터의 폐쇄를 공식화했다. 사진/뉴스토마토
 
GM은 "(제주 부품센터의 운영을 중단하고 제주지역에 필요한 부품을 세종물류센터에서 배송하는) 부품 직배송에 대한 시범운영을 지난해 7월20일부터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다"며 "(제주 부품센터의 운영 중단에도) 제주지역의 부품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종물류센터로의 통합 운영에도) 고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에 회사는 제주 부품센터의 부지 임대차 계약에 대해 임대인에게 더 이상 연장하지 않을 것임을 지난 10일 통보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또 제주 부품센터의 업무는 이달 17일부로 종료됨을 알려드린다"며 "제주 부품센터 직원들의 배치전환에 대한 논의를 노조와 지속적으로 이어 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제주 부품센터 직원들은 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GM 측은 국내의 촘촘한 물류 네트워크 발달로 제주 부품센터의 역할이 과거와 달리 축소돼 경영 전략상 폐쇄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별노사협의를 통해 원만한 협의를 한 만큼 이번 제주 부품센터 폐쇄는 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노조 측은 제주 부품센터의 폐쇄 공문이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임금단체협약에 '노사는 특별노사협의를 통해 제조 부품센터와 창원 물류센터에 대한 협의를 지속한다'고 명시했음에도 노사 간 충분한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공문 통보를 했다는 것이다.
 
노조 측 관계자는 "사측이 일방적으로 부품 및 물류센터의 폐쇄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겼다"며 "생산공장을 제외하고 다른 센터를 모두 없애고자 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협의 없이 통보한 것으로 내일 열리는 특별노사협의에서 강력 항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이번 제주 부품센터 폐쇄를 계기로 노사 갈등이 재점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17일부터 제주 부품센터가 문을 닫는 데다 노조 측은 제주 부품센터 폐쇄가 창원 물류센터 폐쇄로 이어지면서 본격적인 외주화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측은 여기에 대해서도 창원 물류센터 폐쇄는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노조 관계자는 "물류는 독과점 성격의 마진율이 높은 사업인데 인천 물류센터, 제주 부품센터 등 국내 부품물류센터 등을 하나씩 외주화하고 있다"며 "GM은 물류의 효율성을 강조하지만, 효율성을 따져보면 수도권 거점인 인천물류센터를 폐쇄하지 말았어야 하며, 이는 물류의 외주화로 수익성만 높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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