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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유승

'구원 등판' 이명재 롯데손보 신임대표, 경영정상화 시험대

대규모 자산손상·RBC비율 개선 과제…혁신상품 개발 통한 영업력 강화 필요성 대두

2021-03-1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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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이명재 롯데손해보험(000400) 신임 대표 내정자가 경영정상화 시험대에 올랐다. 대규모 손상차손 반영으로 곤두박질 친 롯데손보의 실적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원진 롯데손보 대표가 돌연 사의를 표명하면서 이명재 전 알리안츠생명 사장이 신임 대표로 발탁됐다. 이달 말 주주총회·이사회를 거쳐 대표 이사로 정식 선임된다.
 
이 내정자 앞에 놓인 시급한 과제는 실적 개선이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영업손실 208억원, 당기순손실 166억원을 나타내며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지급여력(RBC)비율도 빨간불이다. 지난해 3분기 169.4%로 손해보험사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4분기 실적이 반영될 경우 금융감독원 권고치인 150%에 못미칠 가능성도 크다. 보험사 평균 RBC 비율은 283.9%다. 
 
지나치게 높은 대체투자 자산 비중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롯데손보의 대체투자 비중은 35%를 상회한다. 저금리 기조에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물경기 저하로 손상차손이라는 역풍을 맞았다. 항공기 -650억원, 해외부동산 -400억원, 사회간접자본(SOC) 약 -400억원 등 총 1590억원의 손상차손이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다양한 혁신 상품 개발의 필요성도 요구된다. 롯데손보는 앞서 대규모의 구조조정으로 절감한 비용을 활용해 법인보험대리점(GA)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언더라이팅을 완화하며 장기인보험 매출을 대폭 늘렸왔다. 지난해 상반기 장기인보험 신규 매출액만 전년 동기 보다 50% 이상 급증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설계사 모집수수료를 제한하는 '1200% 룰'이 도입되면서 언제까지 고강도의 시책을 통한 영업을 이어갈 수 있을진 미지수다. 
 
퇴직연금에 쏠려 있는 수익구조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롯데손보는 퇴직연금 특별계정 자산 기준 업계 2~3위권 수준이다. 매각 후에도 롯데계열 물량을 약 5000억원 가량 늘리는 등 안정적으로 퇴직연금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감독당국이 퇴직연금의 신용리스크를 RBC비율에 확대 반영토록 하면서 그에 따른 부담도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대규모 자산손상과 하락한 RBC비율을 개선하는 것이 신임 대표의 올해 미션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난해 수익성 개선을 위한 상당 부분이 중장기 계획대로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자산손상으로 적자가 나면서 성과가 가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신임 대표는 보험업 관련 전문성과 경력이 충분히 입증된 인물이기 때문에 롯데손보 가치제고에도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알리안츠 대표를 역임하던 시절부터 디지털에도 적극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이명재 롯데손해보험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롯데손해보험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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