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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R&D 10년간 5조 투자 결실…배터리 특허만 2만3천개

주요 경쟁사 10배 넘는 특허 보유…블랙박스 전략 추구

2021-03-19 06:07

조회수 : 7,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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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0년간 5조원대의 연구개발(R&D) 투자를 기반으로 배터리 분야의 세계 최다 특허를 확보하는 등 기술 '초격차' 유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대전 기술연구원. 사진/LG에너지솔루션
 
18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이 회사는 2차 전지(배터리) 관련 특허 2만3610건을 확보했다. 주요 경쟁사 가운데 2000건 미만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도 있는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보다 10배 이상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R&D 분야에만 5조3000억원 이상을 투자한 결과라는 게 LG에너지솔루션 측의 설명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07년 세계 최초로 삼성분계 NCM523(니켈5·코발트2·망간3) 양극재 적용 배터리를 양산한데 이어 2016년에도 세계 최초로 NCM 622 양극재 적용 배터리를 양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양극재로 각광을 받고 있는 하이니켈 분야에서도 용량, 수명, 저항 등 모든 성능이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NCMA배터리를 올해 양산할 예정이다. NCMA 배터리의 니켈 함량은 90%에 달하고, 코발트는 5%이하다. 급속충전도 가능하다. 앞선 2019년에는 기존의 음극재에 실리콘을 첨가하여 20분에 80% 이상 충전이 가능한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양산하여 유럽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에 납품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이 합쳐진 개별 셀(Mono-Cell) 수십 개를 쌓아 올린 다음 꼭대기 층에 분리막과 음극으로 구성된 개별 셀(Half-Cell)을 붙여 하나의 배터리를 완성하는 ‘라미&스택’ 제조 공법도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조립 공법은 2mm 미만의 초슬림 배터리를 구현할 수 있으며 에너지 밀도와 내구성 측면에서도 큰 장점이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또 2004년 '안전성강화분리막(SRS)' 기술을 개발했다. SRS는 분리막의 표면을 ‘세라믹 소재’로 얇게 코팅해 안전성과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LG에너지솔루션만의 고유 기술이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유럽, 일본에서도 800여개의 특허 보유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소재회사들과 라이선스 계약 등을 맺어 10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얻었다고 부연했다.
 
표/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관련 영업비밀 보호를 위한 블랙박스 전략도 취하고 있다. 배터리는 제품이 완성되기까지의 순서를 역으로 추적하고 분석함으로써 제품의 제조 과정과 성능을 파악하는 '리버스 엔지니어링'이 불가능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LG에너지솔루션은 2019년 4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주 연방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2차전지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했으며, 지난 2월10일 최종 승소 판결을 받은 바 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오창-홀랜드-남경-브로츠와프로 이어지는 한국, 미국, 중국, 유럽 등 4개 지역에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한 유일한 배터리 기업으로 고성능 순수 전기차 200만대에 들어가는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까지 생산능력을 2배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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