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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브랜드 아파트라면 무조건 OK"…지방도 대형 건설사 선호

비규제지역 훈풍에 브랜드 선호까지…청약 마감 속속

2021-03-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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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견본주택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광역시가 아닌 지방에서도 브랜드 건설사의 분양 흥행이 두드러지고 있다. 광역시 외 기타 지방은 수요층이 비교적 얕은 데도 청약 마감에 성공하는 것이다. 반면 브랜드 파워가 밀리는 중소 건설사들은 미분양이 빈번했다. 규제지역 확대로 비규제지역에 투자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가운데 가격 상승 기대감이 있는 브랜드 아파트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란 분석이다.
 
2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강원도 홍천에서 공급된 ‘홍천 금호어울림 더퍼스트’는 473가구 모집에 총 1833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3.8대 1을 기록했다. 동해안이 인접하지 않는 내륙인데다, 춘천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강원도 분양 시장이 좋다고 보기 어려운데도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홍천은 분양 열기가 좋은 편이 아닌데 이례적으로 청약 결과가 양호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지방에서도 브랜드 아파트들이 청약 흥행몰이에 나서는 중이다. 충남 계룡시에선 GS건설의 ‘계룡자이’가 청약을 진행했는데, 261가구 모집에 7225명이 찾아 평균 경쟁률 27대 1을 올렸다. 전북 군산시에선 포스코건설의 ‘더샵 디오션시티 2차’ 아파트가 평균 58대 1 경쟁률을 찍었다.
 
이처럼 수요층이 적은 광역시 외 기타 지방에서도 브랜드 단지들의 청약 성적이 준수하다. 규제지역이 크게 늘어나면서, 희소해진 비규제지역으로 투자 성격이 짙은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충북 청주나 충남 논산, 공주, 전북 전주, 전남 여수, 순천, 광양 등 전국의 대다수 시·도는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이 경우 대출 규제나 전매 제한 강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및 2주택 이상 보유자 종부세 추가 과세 등을 적용 받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규제지역이 급증한 이후 비규제지역의 청약 시장에 투자 수요가 유입해, 전보다 훈풍이 불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반면 브랜드 파워가 취약한 소위 ‘비브랜드’ 아파트는 미분양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군산시 ‘군산 한성필하우스’는 537가구 모집에 단 14명만 청약통장을 썼다. 경북 김천시 ‘김천더테라스휴’는 일반분양 175가구 중 152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충남 서산시 ‘동서산영무예다음’은 122가구 모집에 13명이 접수해 109가구 주인을 찾지 못했다. 비규제지역 반사이익이 나타나는 중에도 수혜를 입지 못했다.
 
브랜드 파워의 차이가 이 같은 결과를 만들었다. 향후 가격 상승 기대감을 안고 있는 브랜드 단지에서 시세차익 기대감이 강하게 반영되면서 청약 양극화가 두드러졌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자체의 선호와 대형 건설사 아파트의 상품성 우위 등이 분양권 가격을 띄우는 요소”라며 “기타 지방은 대형사 브랜드면 묻지마 청약도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라고 말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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