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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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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재테크)‘횡보’ 이노션·제일기획, 웃을 날 곧 온다

2분기 사상최대실적 예상돼…신차 발표·적극적 광고집행 긍정적

2021-03-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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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지난해 도쿄올림픽 연기 등 코로나19의 여파로 실적이 소폭 감소한 제일기획, 이노션이 올해는 개선된 성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가는 여전히 힘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일기획 주가는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당시 1만2000원 아래로 추락했다가 10월에 2만2650원까지 반등했으나 그 이후로 다시 미끄러졌다가 최근에야 2만원 위로 올라섰다. 
이노션의 경우 올해 초 6만8100원까지 꾸준히 오르다가 다시 6만원 아래로 하락했다. 코로나 충격을 벗어나는 과정에서의 주가 흐름은 조금 달랐지만 두 종목 모두 팬데믹 이전으론 되돌아가지 못했다는 점은 똑같다. 
 
두 광고회사는 지난해 예정됐던 도쿄올림픽이 한 차례 연기되면서 올림픽 특수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는 공통점이 있다. 코로나19로 비용 절감에 나선 기업들이 미디어 광고 등 마케팅 예산을 줄인 것도 이들에겐 악재였다. 
 
그럼에도 두 광고회사의 실적은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제일기획은 2020년 매출이 전년 3조4217억원에서 2조7479억원으로 크게 감소했지만 영업이익 감소폭은 10억원 미만이었다. 순이익은 오히려 60억원 이상 증가했다. 이노션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고르게 조금씩 빠졌다. 
 
실적 증가를 기대한 투자자들이 실망한 것은 당연하지만 코로나 충격파를 감안하면 오히려 선방한 축에 들 수 있다.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코로나로 인해 OTT 이용시간이 급증한데다 언택트 소비가 증가하면서 인터넷, 모바일 매체를 통한 동영상 광고, SNS 광고 등이 크게 성장한 데 기인한다. 
 
이같은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Statista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광고시장 규모는 5175억달러로 전년 대비 약 12% 감소했으나, 올해는 코로나 영향권에서 회복하며 8.2% 증가한 5599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의 감소폭을 조금 넘어서는 수준이다.
 
<출처: 유튜브, 이베스트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올해 국내 광고시장이 2.5% 성장한 12조160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통매체인 인쇄, 옥외광고는 역성장하겠지만, 모바일, 인터넷 등 디지털 매체 광고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 방송광고 시장이 케이블방송 중심으로 전년보다 2.5% 증가(3조3993억원)하는 반면, 인쇄광고시장은 8.7% 역성장한 1조4219억원, 옥외광고도 5% 감소한 951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 인터넷(PC) 광고시장이 7% 증가한 1조9895억원, 모바일 광고는 10% 증가한 3조9717억원 시장으로 성장해 전체 파이를 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국내 광고회사를 대표하는 두 기업의 올해 전망은 어떨까?
 
신한금융투자는 제일기획의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30.9% 증가한 4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단 국내 광고주들의 적극적인 비용 집행으로 방송과 뉴미디어 매체 모두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해외도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과 유럽이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것. 또한 2분기 영업이익은 29.2% 증가한 695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이노션의 경우엔 신차 모멘텀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현대차가 발표한 전기차 아이오닉5 신차 캠페인을 이노션이 진행 중이다. 기존 4대 매체와 디지털 매체를 통해 집중적으로 비용이 집행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핵심 차종인 제네시스 홍보 마케팅이 이노션 실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 최근엔 기아차도 K8 등 신차를 출시하고 광고홍보에 돌입했다. 기아차의 경우 CI까지 교체한 상황이라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많은 비용이 투입되고 있다. 물론 이노션을 통해서다. 
 
 
신한금융투자가 예상한 이노션의 1분기 영업이익은 8.7% 증가한 295억원이다. 이것만 보면 제일기획보다 크게 뒤지는 것 같지만,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695억원(+29.2%)이다. 이 또한 분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하지만 제일기획과 이노션의 주가는 이같은 긍정적 전망이 반영되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다만, 기관은 연기금을 중심으로 지난 2월 하순부터 제일기획 주식을 계속 순매수하고 있다. 지난 한 달간 순매수한 주식이 약 185만주, 377억원에 이른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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