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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CEO 교체 마무리…자산운용·글로벌 신사업 추진 속도

미래에셋·하나금투·교보증권, 새 CEO 선임…평균연령 낮추고 전문가 발탁 '눈길'

2021-03-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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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증권사들의 주주총회가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최고경영자(CEO)들의 교체가 눈길을 끈다. 지난해 역대금 실적을 기록한 이들 증권사는 대표체제 재편을 통해 자산운용과 글로벌 등 신사업 추진에 변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하나금융투자·교보증권(030610) 등 국내 주요증권사는 올해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를 새롭게 선임하며 수장을 교체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현만 수석부회장을 제외한 사내이사 전원을 교체했다. 최 수석부회장과 지난 4년간 각자대표체계를 이뤄온 조웅기 부회장과 사내이사인 김상태 사장은 이번 주총을 끝으로 이사직에서 물러나 투자은행(IB)업무를 맡게 된다. 빈자리는 김재식 자기자본투자(PI)총괄 사장과 이만열 글로벌부문대표 사장이 채웠다. 기존의 투자금융 전문가에서 글로벌·운용 전문가로 수장을 교체한 것이다.
 
최 부회장과 새롭게 호흡을 맞추는 김 사장은 1968년생으로 미래에셋증권에서 자산운용본부장과 주식파생센터장 등을 거친 후 2012년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그는 2019년 미래에셋대우로 복귀해 혁신추진단 사장을 지냈다. 김 사장은 경영전반을 총괄하는 최 수석부회장과 발맞춰 자산운용의 전문성과 혁신 추진 경험을 살릴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글로벌 전문가인 이은형 전 하나금융그룹 글로벌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택했다. 이진국 전 대표가 선행매매 혐의로 곤욕을 치룬 상황에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청사진인 ‘글로벌 시장 공략과 비은행 부문 강화’를 꾀할 적임자로 이은형 대표를 낙점한 것이다.
 
이 대표는 중국 베이징대학교 고문교수를 거쳐 2011년 하나금융그룹에 합류했으며, 하나금융 글로벌전략총괄 부사장, 중국 민생투자그룹 부회장을 지냈다. 1974년생으로 증권사 대표이사 중 최연소로도 주목받았던 이 대표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 △디지털 자산관리 체계 및 솔루션 개발 △ESG경영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교보증권은 이석기 상임고문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에 따라 2008년부터 13년간 교보증권을 이끌었던 김해준 대표는 물러나며 박봉권·이석기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된다. 새롭게 선임된 이 대표는 교보생명에서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을 역임했으며 앞으로 교보증권의 경영지원총괄과 S&T부문 등을 맡을 예정이다. 박 대표는 IB부문과 WM사업부문 등을 전담할 계획이다.
 
당초 임기가 내년 3월까지로 남았던 김 전 대표의 경우 고문으로서 자문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은 "신임 대표의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디지털 플랫폼 구축, 마이데이터, 벤처캐피탈투자 등 신사업에 진출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사 CEO의 교체로 평균 연령도 내려갔다. 미래에셋증권, 교보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을 비롯해 수장들의 연임이 결정된 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 11곳의 CEO 평균 출생연도는 1964년(57.2세)으로 전년(1962년·59.4세)대비 2살 가량 낮아졌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작년에는 대부분 증권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CEO교체는) 문책성 인사보다는 글로벌과 ESG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함에 있어 새로운 동력을 얻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왼쪽부터)김재식 미래에셋증권 각자대표, 이은형 하나금융투자 대표, 이석기 교보증권 각자대표. 사진/각사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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