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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경찰, '구미 아이 바꿔치기' 시간·장소 특정…의문점 더 늘어

"혈액형 검사 전 신생아실에서 바꿔"…가족들 "끼워맞추기식 수사"

2021-03-2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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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구미 세살 여자아이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오늘(29일) 아이가 바뀐 장소를 신생아실로 특정했습니다. 아이를 살해한 김모씨가 친딸을 출산한 바로 그 병원입니다.
 
경찰이 증거로 확보한 사진 속에는 신생아의 인적사항이 적힌 인식표가 끊겨 있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김씨 휴대전화에서 찾아낸 이 사진을 친모로 지목된 석모씨가 아이를 바꾼 증거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석씨의 남편 등 가족들은 같은 신생아실에서 촬영된 또다른 사진을 공개하며 즉각 반박했습니다.
 
인식표가 정상적으로 붙어 있는 사진으로, 두 사진 속 아이는 동일 인물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가족들은 석씨가 기소를 앞 둔 상황에서 경찰이 '끼워 맞추기식 수사'를 한다고 까지 비판하고 있습니다.
 
다만, 언론을 통해 공개된 이 사진에도 인식표는 아이의 발목이 아닌 왼쪽 머리 맡에 놓여 있습니다. 산부인과 관계자들은 이 역시 일반적이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되는 사진이 나오면서 경찰로서는 증거 보강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경찰은 지난 주, 숨진 아이의 혈액형이 김씨와 전 남편 사이에서 나올 수 없는 조합이라며, 신생아 혈액형 검사 전이 석씨가 아이를 바꾼 시점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이 지목한 시점은 김씨가 제왕절개로 딸을 출산한 2018년 3월30일로부터 48시간 이내입니다. 산부인과에서는 같은해 4월1일, 사망한 아이의 혈액형을 검사했습니다.
 
그러나 앞서 경찰은 지난 17일 석씨를 검찰로 송치하면서 숨진 아이의 혈액형에 대해 "김씨와 전 남편 사이에서 나올 수 있는 혈액형은 맞다"고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이후 말을 바꿨지만 명백한 설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탓에 김 씨 전 남편의 혈액형을 두고 혼란이 가중되기도 했습니다.
 
석씨는 어떻게 두 아이를 신생아실에서 바꿨을까.
 
경찰 결론대로라고 해도, 의문은 여전히 남습니다. 시점과 장소만 특정한 경찰이 추가로 밝혀내야 할 사실입니다.
 
뉴스토마토 최기철입니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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