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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현대모비스 “부품사에서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

SW와 HW 융합으로 경쟁력 강화…2025년 연구개발비 1.7조로 확대

2021-03-3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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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모비스(012330)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합하고 전기차, 자율주행에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까지 사업분야를 확대해 부품기업에서 미래 자동차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현대모비스는 31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기술연구소에서 ‘Transformation’ 전략을 발표했다. 정수경 현대모비스 기획부문장(부사장)은 “제품과 서비스가 결합된 모빌리티 플랫폼 생태계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자동차산업에서 글로벌 부품사들의 역할에도 구조적인 변혁이 요구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한 플랫폼으로 미래 위상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를 이를 위해 ‘Transformation X-Y-Z’ 실행에 착수한다. 우선 미래 성장을 위해 글로벌 사업자로의 혁신(Transformation X)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자율주행과 전동화, 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분야 핵심기술 역량을 강화한다. 글로벌 기술 유망기업에 대한 전략투자 등 오픈 이노베이션을 지속적으로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정수경 현대모비스 부사장이 미래 전략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사진/현대모비스
 
이같은 핵심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모델을 혁신(Transformation Y)하는 것이 두번째 방향이다. 고객들의 니즈에 맞춰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에서 사업 범위를 확장한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러시아 IT 기업 ‘얀덱스’와의 기술 및 사업제휴를 통해 레벨4 자율주행 로봇택시를 개발하고 있다. 나아가 글로벌 전기차나 목적기반차량(PBV) 업체 등에 전용 플랫폼을 제공하는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자로의 전문역량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장기 신성장 사업발굴(Transformation Z)에도 적극 나선다. 최소 10년 이후의 미래를 대비해 기존 자동차 사업영역 외 분야에서도 장기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이다. 정 부사장은 “전기차, 자율주행, UAM, 로보틱스 등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미래전략 사업추진에 대응해 핵심계열사로서 역량과 위상을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그룹 차원에서도 현대모비스가 진출 가능한 분야와 사업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미래성장 전략의 핵심동력인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개발 투자금액도 현재 1조원 수준에서 2025년 1조7000억원으로 확대한다. 현재 전체 연구개발비 대비 14% 수준인 선행기술 연구개발비를 2025년에 30%까지 늘릴 예정이다. 
 
31일 공개된 엠비전 POP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한편, 현대모비스는 이날 도심 공유형 모빌리티 콘셉트카인 ‘엠비전 X’와 ‘엠비전 POP’을 공개했다. 엠비전 X의 자동차 유리창은 특별한 테마를 연출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Virtual Space Wall)로 변신할 수 있다. 차량의 360도 투명 유리창 전체를 스포츠 경기나 공연관람용 스크린으로 활용할 수 있다. 
 
엠비전 POP은 ‘즐거운 기술(TECH JOY)’을 테마로 개발된 전기차 기반의 소형 모빌리티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화면을 그대로 차량 전면 디스플레이에 연동시켜 활용할 수 있으며, 사용자 인식이나 음성인식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천재승 현대모비스 기초선행랩장(상무)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예전과 달라진 삶의 방식을 새로운 모빌리티 기술로 승화시키고자 고민했다”면서 “이 모델들은 당초 올해 CES 2021에서 공개될 예정이었지만 불참하게 되면서 일정이 미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모비스가 제시한 새 모빌리티 플랫폼에는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일상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기술적인 탐험정신이 담겨있다”고 밝혔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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