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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영상)주택사업은 흑자인데…대우건설, 토목·플랜트 여전히 적자

토목 -490억, 플랜트 -785억…코로나 여파로 손실 선반영

2021-04-0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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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대우건설의 수익구조가 불안하다. 주택사업은 흑자를 내고 있으나, 토목과 플랜트는 적자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토목과 플랜트에서 난 손실을 주택사업으로 메꾸는 모습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예상 가능한 손실을 미리 반영하는 와중에, 과거 문제가 있던 현장에서도 손실이 조금씩 반영됐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다만 적자폭이 점점 줄어들면서 정상화되고 있고, 지난해 나이지리아와 이라크 등에서 양질의 수주를 확보하면서, 향후 토목과 플랜트의 흑자전환이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연간 사업보고서를 1일 분석한 결과 회사의 영업이익 5583억원 중 주택건축부문이 5390억원으로 96%를 차지했다. 플랜트부문은 785억원 영업손실을 봤고 토목부문도 490억원 적자였다. 회사 영업이익을 사실상 주택건축부문 혼자 받쳤고, 신사업부문이 1522억원 흑자를 내 힘을 보탰다. 
 
영업손익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를 제외한 금액이다. 공사에 투입한 노무비, 재료비, 간접비 등을 뺀 매출총이익에서 본사 인건비, 마케팅과 같은 영업활동에 쓰인 비용 등을 제하고 실제 남는 돈이 영업손익이다. 기업의 주된 영업활동에서 생긴 손익으로, 회사의 사업 능력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토목과 플랜트 손실의 주요 원인으로 코로나19 피해를 꼽았다. 외국인 입국금지와 내국인 이동제한, 자재 수급의 어려움 등으로 공사가 지연되는 가운데 장비 임대료, 현장 관리 인력의 인건비 등 원가가 지속적으로 투입되면서 손실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공기 지연으로 기성금 청구는 늦어지는데 공사에 필요한 비용은 꾸준히 들어가 손실이 났다”라며 “해외는 사업 진행이 국내보다 상당히 더뎠다”라고 설명했다.
 
토목·플랜트 손실은 지난해뿐 아니라 수년 전부터 이어졌다. 2019년에는 토목 1797억원, 플랜트 1442억원 적자를 봤고 2018년에도 각각 639억원 1060억원 적자, 2017년 2631억원, 2990억원 손실이 났다. 대우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나 카타르 등 해외 발주처의 설계 변경이나 국제적 외교 관계 악화 등에 따른 공사 지연과 그로 인한 손실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과거 손실이 났던 현장은 현재는 대부분 정산이 마무리되는 단계이기 때문에 추가 손실 가능성은 낮다”라며 “발주처와의 협상으로 투입된 공사비가 향후 환입될 여지도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까지는 토목과 플랜트에서 손실이 났지만 향후에는 흑자전환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토목 및 플랜트의 적자폭이 2019년보다 감소한데다, 나이지리아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원청사업, 이라크 알 포 항만 연속 사업 등 양질의 사업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에 회사의 신용등급 전망도 개선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대우건설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A-(안정적)에서 A-(긍정적)으로 상향했다. 두 기관 모두 양호한 주택사업 성과와 해외 사업의 손실 축소를 이유로 꼽았다.
 
홍세진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상당수의 주요 손실현장들이 일단락되면서 향후 손실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며 “지난해 확보한 이라크 알 포 신항만 사업 후속공사, 나이지리아 LNG 수주는 질적으로 전보다 우수한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평가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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