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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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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대신 땅 살까"…주택 소비심리 '위축' 토지는 '급등'

최근 주택가격 급등 영향…LH 의혹 등으로 향후 토지시장 관심 집중

2021-04-1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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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주택시장에 대한 소비자심리지수가 수개월 째 하락한 반면 토지시장에 대한 소비자심리지수는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전국적으로 주택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주택시장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시중 자금이 많다는 점에서 주택시장에 대한 소비자심리지수 하락은 반사적으로 토지시장에 대한 소비자심리지수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주택시장에 대한 소비자심리지수는 125.5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134.9를 기록한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지수는 2011년 7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역대 2번째로 높은 수치다. 지난 2015년 4월 역대 최대 수치인 136.3을 기록한 바 있다. 반면, 2019년 4월에는 86.8을 기록하며 역대 최하를 기록했다.
 
주택시장에 대한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한 반면 토지시장에 대한 소비자심리지수는 살아나는 모습이다. 지난 2월 토지시장에 대한 소비자심리지수는 104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101.2를 기록한 이후 2개월 연속 상승세다. 특히 지난 2월 토지시장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2016년 10월 역대 최대 수치인 105.5를 기록한 이후 52개월 만에 최고 수치다.
 
특히 지난 2월 주택시장 소비자심리지수가 가장 크게 하락한 곳과 토지시장 소비자심리지수가 가장 크게 상승한 곳은 모두 세종시로 나타났다. 주택시장 소비자심리지수는 11.60포인트 하락했고, 토지시장 소비자심리지수는 10.20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최근 세종시 관련 부동산 이슈가 크게 요동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는 최근 주택 가격이 가장 많이 상승한 곳이고, 토지 가격이 여전히 낮은 곳이다.
 
실제 전국 주택시장과 토지시장은 반사 이익을 얻는 시장인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최근 주택시장에 대한 소비자심리지수가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한 시기는 2019년 4월 이후로 지난해 12월까지 단기 조정 등을 거치며 86.8에서 134.9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토지시장에 대한 소비자심리지수는 등락을 거듭하기는 했지만, 대체적으로 보합세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토지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아직까지 직접 순수 토지 구매로 연결되지는 않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순수 토지 거래량은 9만871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12만8876건을 기록한 이후 2달 연속 하락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12월 순수 토지 거래량은 2006년 16만3283건에 이어 역대 2번째 수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미 토지에 대한 수요심리가 상승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들이 터지면서 향후 토지시장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전국 토지시장을 일반화할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지역별 토지시장에 대한 세분화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토지시장에 대해서는 지역별로 세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며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지역이라면 인기가 높아질 수 있지만, 전체 토지로 일반화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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