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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남

(영상)국민은행, '싱가포르 자본시장 테스크' 자문 돌입

2021-04-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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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국민은행이 올 상반기 싱가포르 진출을 준비 중인 가운데 자본시장 업무 역량을 강화할 전초기지인 '자본시장 테스크(Desk)' 설치를 가시화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싱가포르 자본시장 Desk 구축'을 위한 자문사 선정에 나섰다. 싱가포르 내 영업 범위와 기준, 국내 영업과의 연계성 등을 파악하려는 것으로 △자본시장업무 관련 직원 규정·지침 △현지 금융당국 업무대응 양식 △KB 계열사 진출 시 필요사항 등을 두루 살핀다는 방침이다.
 
싱가포르는 홍콩에 이은 새 아시아 금융중심지로 꼽히는 선진시장으로, 금융 동향을 살피면서 비이자수익 확대를 이끌 기회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싱가포르라는 시장 특성이 있는 만큼 초기부터 기업 대출 위주의 전략이 모색돼왔다"면서 "이번 자본시장데스크 설립시 현지 금융당국과의 커뮤니케이션 등을 위한 자문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싱가포르 진출은 그간 약점으로 평가받던 국민은행의 글로벌 부문 경쟁력을 키우면서 비이자수익 확대를 동시에 고민한 결과다. 앞서 홍콩, 런던, 뉴욕에 투자은행(IB) 데스크를 설치하면서 글로벌 시장의 인수합병(M&A), 인수금융(Loan) 역량을 강화한 바 있다. 이번에는 동남아 시장과 관련한 투자물이 많은 싱가포르에 진출하면서 자본시장 관련 수익력 확대를 목표 삼았다.
 
싱가포르는 주요 은행 가운데 국민은행만이 유일하게 진출하지 않은 해외거점이다. 홍콩보다 지리적으로 동남쪽으로 치우쳐진 탓에 중국 관련 대기업금융·투자금융(CB·IB)이 쏠리는 홍콩과는 달리, 동남아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물이 많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국민은행도 싱가포르에서 소매금융(리테일) 사업은 따로 취급하지 않을 예정이다.
 
여기다 지난해 미국 정부가 홍콩의 특별지위를 박탈하면서 아시아의 새 금융중심지로 부각되는 곳이다. 일부 글로벌 기업들은 싱가포르로의 이동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국민은행은 잠재성이 높은 신흥시장과 선진시장 동시 진출이라는 투 트랙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 중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진출 전략이 다소 위축된 상태지만, 상대적으로 성장률 감소 폭이 적은 동남아 국가와 미·중 갈등 확대에 따른 수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사업의 선별적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4월 미얀마 현지법인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부여받아 올 1월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등 지분인수 작업도 마무리했다. 글로벌부분 순이익은 지난해말 기준 1019억원으로 2년전 605억원보다 1.7배 증가했으며, 이 기간 해외 네트워크 수는 46개로 1.6배(28개) 늘었다.
 
국민은행이 '싱가포르 자본시장 데스크' 구축으로 동남아 시장 경쟁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지난해 11월 캄보디아현지법인 7호와 8호 지점을 동시 개점하고 관계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국민은행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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