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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얼죽아' 인기에 콜드브루, 사계절 음료로 존재감 커졌다

두터운 마니아층 덕…커피 전문점, 콜드브루 구색 확대

2021-04-1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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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나이트로 콜드 브루'. 사진/스타벅스커피 코리아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콜드브루가 아이스커피에서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특유의 풍미와 더불어 추운 날씨에도 아이스 커피를 마시는 이른바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소비 트렌드에 여름 전용 음료에서 사계절로 수요가 커진 덕이다.
 
14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콜드브루 음료는 누적 판매잔수 8000만잔을 넘어섰다. 2016년 4월 콜드브루 첫 선을 보인 이후 매년 평균 30% 이상의 판매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는 게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설명이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콜드브루 판매량이 연내 1억잔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한 해 동안 콜드브루 음료를 800만잔 팔아치웠다. 이디야커피는 질소를 투입해 신선하고 부드러운 거품과 목 넘김을 느낄 수 있는 ‘콜드브루 니트로’를 비롯해 총 10종의 콜드브루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콜드브루는 차갑다는 뜻의 콜드와 끓이다·우려내다는 뜻의 브루의 합성어다. 분쇄한 원두를 상온이나 차가운 물에 장시간 우려서 만든다. 추출된 커피 원액을 1~2일 정도 저온보관하기 때문에 쓴 맛이 덜하고 부드러운 풍미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콜드브루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까닭은 특유의 풍미가 있어 마니아 층이 확실한 데에다가 소비자 구매 시기가 여름 한정에서 사계절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콜드브루는 차가운 물에 우리고 일주일 정도 냉장 보관을 할 수 있는 아이스 커피인 만큼 더운 여름 시즌 대표 음료로 꼽혀왔다.
 
이디야커피의 콜드브루. 사진/이디야커피
 
하지만 최근 추운 날씨에도 아이스 커피를 마시는 이른바 얼죽아 트렌드 영향으로 콜드브루는 사계절 음료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스타벅스의 콜드브루 판매 데이터를 살펴보면 지난해 겨울(1월~3월)과 여름(6월~8월) 콜드브루 판매 비중은 각각 40%와 60%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겨울과 여름 콜드 브루 판매 비중이 각각 25%, 75%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국내 주요 커피 전문점들은 콜드브루 상품 구색을 늘리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확대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올해 제주산 유기농 말차가 들어간 ‘포레스트 콜드 브루’를 신규 출시했다. 포레스트 콜드 브루는 진한 콜드 브루와 달콤한 바닐라 향이 느껴지는 크림 베이스, 그리고 제주산 유기농 말차가 서로 층을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SPC그룹의 파스쿠찌도 콜드브루 신제품을 선보였다. 버터스카치가 가미된 콜드브루에 부드러운 밀크 크림 올린 ‘버터스카치 콜드브루 라떼, 카라멜땅콩의 풍미가 더해진 콜드브루 라떼에 땅콩 젤라또를 담은 카라멜땅콩 콜드브루 플로트가 대표적이다.
 
이디야커피는 카페인 부담을 줄인 디카페인 콜드브루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디야의 디카페인 콜드브루는 카페인이 기존 콜드브루 원액의 약 5% 수준이다.
 
이정화 스타벅스 음료팀장은 “콜드 브루의 특유의 풍미를 즐기는 고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면서 “색다른 재료와 어울리는 콜드브루 음료를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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