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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상장 속도내는 크래프톤, IP 다각화·신작 발표로 기대감 '쑥'

최대 시가총액 22조원 평가…이르면 이달 중 공모나설 듯

2021-06-0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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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연내 기업공개(IPO)를 준비중인 크래프톤이 글로벌 성공신화를 썼던 대표작 ‘배틀그라운드(배그)’의 성장 모멘텀을 하반기에도 이어나갈지 주목된다. 올해는 배그 인도판 버전 출시에 이어 배그를 활용한 신규 게임을 출시를 앞두고 있어 ‘매출 다각화’에 성공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 4월8일 기업공개(IPO)를 위한 주권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거래소 상장예비심사가 최대 45일 동안 진행되는 점을 감안할 때 이달 15일경 심사가 종료되고 이 기간을 기점으로 회사는 공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배틀그라운드:뉴 스테이트'. 사진/크래프톤
 
현재 크래프톤의 시가 총액은 최대 22조원을 호가하고 있다. 이는 게임업계 대형주인 엔씨소프트(19조)를 웃도는 수치다. 일부 업계에서는 크래프톤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며 상장직후 시가총액이 최대 30조원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최근 크래프톤은 3N(넥슨, 넷마블, 엔씨)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성적을 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매출 1조 670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는 매출 4610억원, 영업이익 2271억원을 기록하며 순항중이다. 게임업계 맏형급인 3N 중 넥슨이 9277억원, 넷마블 5704억원, 엔씨는 5125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과 비교해 밀리지만, 영업이익으로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번 1분기 넥슨은 4551억원, 엔씨소프트는 567억원, 넷마블은 5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배틀그라운드’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장기적 성장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나온다. 크래프톤도 이 점을 인지해 새로운 IP(지식재산권)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만 완전히 새로운 IP를 발굴하기보다는 회사의 핵심인 배그IP를 업그레이드해 경쟁력을 공고히 구축하는 것이 하반기 주된 전략으로 관측된다. 
 
이를 위해 최근 배그에 대한 대대적 업데이트에 나서는 한편 신규 IP를 활용한 게임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대표적으로 모바일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는 배틀그라운드의 정교하고 현실감 있는 건플레이와 다양한 생존 전략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모바일에서 최적화한 게임으로, 연내 출시 예정이다. 우선 이 작품은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이달 12일부터 미국에서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한다. 또 대형 맵 위주로 ‘배틀그라운드’ 개발에 나선 점도 달라진 변화다. 사막부터 지하 연구실, 거대한 고층 건물, 습지, 지하철 등 다양한 맵을 추가해 게임의 몰입감을 높였다. 이외에 배틀그라운드 IP를 확장한 게임인 '프로젝트 카우보이'와 PC·콘솔 프로젝트 등도 다수 준비하고 있다.
 
소설을 IP화하는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크래프톤은 최근 이영도 작가 대표 판타지 장편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와 ‘피를 마시는 새’ IP를 활용해 게임 개발 추진에 나섰다. '눈물을 마시는 새' 작품의 경우 게임을 비롯해 영상물, 출판물 등 다양한 형태의 2차 콘텐츠 제작물로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배틀그라운드 신규 대형 맵 코드네임 '키키'. 사진/크래프톤
 
미국과 중국에 이은 신흥시장 인도 공략에도 나섰다. 인도에선 '배그 모바일'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배그 모바일'은 지난 5월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2주만에 가입자 2000만명을 넘기며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최근 텐센트와의 특수관계 등을 이유로 데이터 보안에 민감해하는 인도 당국과 마찰이 빚어져 지연될 가능성도 다시 커진 상황이다.
 
텐센트는 크래프톤의 지분을 15.5% 확보한 2대주주로, 이중 텐센트로부터 거둬들인 로열티 수익이 3311억원(매출의 71%)을 차지해 국내에선 '차이나 리스크'에 대한 우려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를 이유로 인도 당국은 모바일 인디아 출시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꽤 커진 분위기다. 최근 아르빈드 다람푸리 하원 의원은 2일(현지시간) 라비 샨카르 프라사드 인도 통신부 장관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크래프톤이 인도 내에 운영팀을 두고 있음에도 싱가포르 서버에 데이터를 전송하고, 개인정보보호 규정에 한국법이 적용되고 있다"면서 "크래프톤과 텐센트간 합의사항 등을 조사해 의혹을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앞으로도 글로벌 인기 IP인 배틀그라운드의 확장은 물론, 새로운 게임 개발로 전 세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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