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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나

이재명 "이낙연, 측근·가족 얘기 많아" 옵티머스 의혹 직격탄

CBS라디오, '본인 주변 먼저 돌아보시라' 비판…바지발언 '잘못' 사과

2021-07-1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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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후보는 "저한테 문제를 지적하신 분이 (오히려) 진짜 측근 또는 가족 얘기가 많다"며 이낙연 후보의 옵티머스 의혹을 거론했다.  
 
이 지사는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본인을 되돌아보셔야지 세상에 문제 없는 저를 그런 식으로 공격하면 이거 말이 되냐"면서 "본인의 주변을 먼저 돌아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질문자가 '옵티머스 때 (이낙연 후보) 측근이 금품수수에 연루돼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부분을 말씀하시는 거냐'고 묻자 이 지사는 "네"라며 "전남지사 경선 때 가짜 당원 만들어 시정을 받은 분으로 이런 부분에 대해 먼저 소명을 하셔야 될 입장인데 뜬금없이 아무 관계도 없는 저희 가족들을 걸고 넘어지니까 좀 당황스럽다"고 했다.
 
이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이낙연 전 대표 사무실 가구와 복합기 임대료를 대납했다는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측근 이모 전 대표실 부실장 문제를 거론한 것이다. 이 전 대표의 전남지사 시절 이전부터 오랜 측근인 이모씨는 옵티머스 의혹으로 검찰수사를 받던 중 숨진 채 발견됐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논문은 결혼 전 일로 검증에 제한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왜곡"이라며 "결혼 전 당사자가 용인했었던 직업 문제, 내밀한 사생활 문제까지 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냐"고 답했다.
 
그는 "내밀한 사생활 말고 부정부패나 개인 비리라든지 아니면 남편이 그것을 옹호한 것에 대해선 철저히 가족이기에 주변을 무한검증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그런데 저보고) '자기 가족을 검증할까 봐 그거를 피하려고 (주장)했다'고 하시니까 황당무계하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캠프 정운현 공보단장은 지난 11일 이 지사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 검증에 신중론을 펴자 "혹시 '혜경궁 김씨' 건과 본인의 논문표절 건으로 불똥이 튀는 걸 우려하는 건 아닐까"라며 "'쥴리'는 든든한 호위무사가 생겨서 좋겠다"고 비난한 바 있다.
 
그는 "제 아내가 부당한 걸 당해서 고초를 겪기는 했는데 검찰이 저를 미워해 말도 안되는 것을 기소했는데 근거를 못찾아 무혐의했던 것"이라며 "저희 가족들 얘기를 한다면 제 형님하고 분쟁이 생긴 결정적인 이유는 유일하게 시정에 개입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정 개입을 차단하니까 형님이 차단을 뚫기 위해 어머니를 이용했고 어머니가 또 불응하니까 폭행에 폭언에 있을 수 없는 성적 폭언을 퍼부었다"며 "다른 형제, 자매, 조카는 전혀 시정에 관여하지 않고 일체 말이 없지 않냐"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마치 본인은 깨끗한 사람이고 제가 엄청난 비리나 부정이 있어서 숨기려고 하는 것처럼 제 말까지 왜곡하니까 적극적으로 이렇게 소명과 반격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며 "저는 국민들께서 쉽게 알아주실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필귀정하는 데는 시간이 좀 필요한 것 같긴 하다"고 했다.
  
'예비경선에서 김 빠진 사이다같다'는 지적에 대해서 "사이다가 쏘는 맛이 있지 않지만 쏘는 게 아픈 사람들도 있다"며 "결국 본선에서 단합해야 되는 하나의 팀원들이니까 정말 제가 최대치로 인내했는데 '우리 식구다', '나중에 다 도움될 사람들이다', '갈라지면 큰일난다', '내부 균열이 심각해지면 본선 경쟁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다 감수하고 참아야 된다'는 조언이 사실 많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지사는 "정확하게 문제를 지적하고 공방을 벌이면 좋은데 자칫 우리 팀원들끼리 상처를 주거나 부상을 입히게 되면 본선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제일 답답했던 것은 안동에 갔을 때 '보수 정권이 영남을 차별했다'고 말한 게 분명한데 '민주정권이 영남을 역차별했다'고 말을 살짝 비틀었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지역주의가 정치 왜곡을 가져오고 국가발전을 가로막아 우리 민주 진영이 고통을 받았는데 제가 지역주의를 (이용)했겠냐"며 "왜 그런 말을 해서 지역감정을 조장하냐'고 (저를) 공격했는데 이게 사실은 '지역감정을 왜 조장하냐'는 말을 하면서 사실은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바지발언은 제가 잘못했다"며 "저로서는 제 인생에서 결코 정말 상상할 수도 없는 치욕스러운 일을 통해 나름 검증을 한 건데 그걸 모를 리 없는 분이 물어보시니까 공격이라고 인지했던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성실하게 소명했어야 되는데 그런 식으로 행동한 게 잘못됐다"고 사과했다.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후보는 14일 "저한테 문제를 지적하신 분이 (오히려) 진짜 측근 또는 가족 얘기가 많다"며 이낙연 후보의 옵티머스 의혹을 거론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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