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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진

'열돔'에 갇히는 한반도…이번주 '진짜 더위' 시작된다

전국 기온 33~34도 치솟아…2018년 무더위 재현될수도…장마 끝나도 소나기 계속

2021-07-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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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뜨거운 공기가 한반도 상공을 뒤덮는 '열돔(Heat Dome)' 현상이 나타나면서 지난 2018년 무더위에 버금가는 폭염이 올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기상청은 “이달 21일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에 자리를 잡더라도 25일을 전후해 비구름대가 다시 접근할 가능성이 크다”며 “장마 종료를 선언하기 위해서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에 확실하게 지속적으로 머물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장마가 끝나더라도 돌풍, 천둥, 번개, 우박을 동반한 국지성 호우나 소나기가 잦은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특히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월요일인 19일 서울의 낮 기온은 33도, 20~23일 34도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보했다. 같은 기간 춘천과 대구 등은 35도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은 33~34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폭염은 고온 건조한 북서쪽의 티베트고기압과 고온다습한 남동쪽의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에서 만날 것으로 예측된 데 따른 것이다. 두 기압이 만나면 대기 전체가 뜨거워지고 달궈진 지표면 열기마저 빠져나갈 수 없는 ‘열돔현상’이 발생한다. 최근 북서부 일부 지역을 50도까지 달궜던 ‘열돔현상’이 한반도에도 착륙할 확률이 높다.
 
최악의 무더위를 보였던 2018년에 버금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2018년 무더위 당시 홍천은 41도(8월1일)를 기록했다. 관측 사상 최고기온이었다. 서울도 111년 만에 최고치인 39.6도를 나타냈다. 전국 폭염일수 또한 31.4일로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길었다.
 
2018년 폭염 역시 열돔현상의 영향이었다. 현재 기압계를 보면 대기 상층부로 열기가 쌓이는 전개 양상이 2018년과 비슷하고,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 발달 정도나 강도는 평년과 비교해 좀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폭염 가능성에 대해 기상청은 예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극한의 폭염은 열돔 현상과 더불어 뜨거운 열기가 장기간 지속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는 알기 어렵다”고 했다. 다만 "그래도 올여름 더위가 약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폭염 재난 상황에 따른 피해 예방책과 전력 수급 대책 등을 잘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16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선풍기와 양산으로 더위를 식히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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