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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훈

현대차·기아, 2분기 '깜짝 실적' 예고

제네시스·SUV, 미국·유럽 등 해외시장서 '훨훨'

2021-07-2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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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현대차·기아가 올 2분기 반도체 부족 현상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역대급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코로나19 기저효과와 더불어 해외 시장에서의 제네시스와 SUV 등 고수익 차량 판매 증가세가 덕분이다.
 
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
 
21일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프앤가이드에 현대차(005380)는 2분기 매출액 28조9710억원, 영업이익 1조9072억원을 각각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5%, 영업이익은  223.0%가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기아(000270)의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17조8991억원, 1조3735억원으로 추산된다. 매출액은 57.4%, 영업이익은 845.9% 늘어난 것이다. 
 
이같은 전망치가 현실화된다면 현대차는 2014년 4분기 이후 약 6년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8000억원을 웃돌게 된다. 기아는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을 세운다. 기아의 종전 최고치는 지난해 4분기로 당시 매출액은 16조9106억원, 영업이익은 1조2816억원이다.
 
양사의 호실적 배경에는 해외 시장이 있다. 올 상반기 현대차와 기아는 해외에서 전년동기 대비 각각 34.4%, 31.5% 증가한 164만2879대, 116만5253대를 판매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현대차의 상반기 미국 판매량은 42만6433대로 전년 동기 대비 52.2% 증가했다. 현대차의 북미 지역 인기 모델은 투싼(8만3517대), 엘란트라(7만4057대), 싼타페(6만3110대), 쏘나타(5만4198대) 등이다.
 
제네시스의 상반기 판매 실적도 고무적이다. 올해 제네시스는 미국에서 1월 2814대, 2월 2402대, 3월 3006대, 4월 3294대, 5월 3728대, 지난달 4054대로 상반기에만 총 1만9298대가 팔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540대)보다 155.9% 급증한 수치다. 유럽 시장도 마찬가지다. 현대차는 상반기 유럽 시장에서 25만2617대를 판매하며 전년동기대비 54.5% 증가했다. 유럽의 경우 i시리즈(9만3396대)가 가장 많이 팔렸고 투싼(7만7050대)과 코나(5만9184대)가 뒤를 이었다.
 
기아도 텔루라이드 등 등 고수익 신차 중심의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아의 올 상반기 미국 판매량은 37만8511대로 전년 동기 대비 43.7% 증가했다. 특히 텔루라이드는 올 상반기 판매량이 4만5438대로, 지난해 상반기(2만5376대)보다 79.0% 급증했다. 기아는 유럽에서도 40.8% 늘어난 25만1466대를 팔아치웠다. 해외 시장 점유율도 상승세다. 양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현대차 5.1%, 기아 4.6%로 양사 합산 점유율은 9.7%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유럽에서의 양사 합산 점유율도 0.7%포인트 상승한 7.6%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탄력적 생산 일정 조정, 반도체 팹 생산량 회복 등으로 연말까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이슈 완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공급 감소 이후 줄어든 재고, 백신 접종 확대와 소비 심리 회복 등을 고려 시 하반기 증산이 판매량 증가로 직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전기차 전환 본격화로 호실적을 거둘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현대차는 구동모터 수급,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이슈 완화 등으로 아이오닉5 생산 가속화, 기아는 3분기 EV6 출시로 인한 판매량 증가 등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를 기점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하며 양사의 2025년 글로벌 판매량 내 전기차 비중은 현대차 10%, 기아는 12%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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