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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새나

졌어도 잘 싸웠는데…핸드볼 선수들 질책한 감독에 공분

도쿄올림픽 8강전 작전타임 중…"한국 핸드볼이 창피하다" 선수들 비난

2021-08-0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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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 강재원 감독이 8강전을 치르던 도중 선수들을 질책한 발언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4일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핸드볼 여자부 8강전에서 스웨덴에 30-39로 패배했다. 
 
경기 직후 온라인상에서는 "졌지만 잘 싸웠다"며 대표팀을 향한 칭찬과 응원이 이어졌으나 경기 작전타임 중 강 감독의 질책 영상이 퍼지며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강 감독은 선수들에게 "야, 창피한 일이야. 한국 핸드볼이 이렇게 창피하다고, 어?"라고 말하며 "야, 7분지났어 지금"이라고 말했다. 해당 장면은 중계 방송에 고스란히 담겨 시청자들에게 전달됐다. 
 
이후 해당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됐고, 누리꾼들은 "단지 지고 있었을 뿐인데 올림픽이라는 무대에서 선수들에게 폭언을 하나", "구시대적인 망발", "최선을 다하고 숨도 못 고르고 있는 선수들한테 너무하다"고 지적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대한핸드볼협회 측에 이번 폭언에 대한 항의와 강 감독의 사퇴를 요구하는 취지의 이메일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 감독은 8강 경기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선수들 부상이 많아 제대로 된 체력 훈련을 하지 못했는데 모든 것이 감독 책임"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끌어낸 강 감독은 "그때와 비교해 웨이트트레이닝의 양이 30~40%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며 "이번 대회에서 코트에 넘어지는 선수들이 우리 선수들밖에 없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어려운 대회였다"며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지만 유럽과 격차가 더 벌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신장도 뛰어난 유럽 선수들이 스피드도 우리보다 빠르다"며 "우리도 변화가 있지 않으면 앞으로 국제 대회에서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연습량이나 훈련 방법 등을 다시 준비해야 세계적인 수준에서 다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9년 '핸드볼 프리미어4' 대한민국과 러시아의 경기에서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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