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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훈

(시승기)폭스바겐 티구안, 탄탄한 기본기 갖춘 SUV

실내공간 편의성 탁월…반자율주행 기능은 다소 아쉬움

2021-08-14 08:18

조회수 : 7,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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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다스 아우토(Das Auto), 이것이 차다."
 
폭스바겐의 신형 티구안 전면부와 측면부 사진/조재훈 기자
 
폭스바겐이 자사의 베스트셀링 SUV 티구안의 2세대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티구안은 첫 출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6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브랜드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모델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2008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현재까지 5만6000대 이상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수입 SUV 중 유일하게 연간 판매량 1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판매된 수입 SUV 10대 중 1대에 해당한다.
 
11일 티구안 2.0 TDI 프레스티지 트림 차량을 시승해봤다. 실제로 만나본 신형 티구안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동글동글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단번에 깨버렸다. 곡선보다 직선적인 형태가 눈에 띄었다. 다소 날렵하다는 느낌도 받았다.
 
전면부의 경우 앞부분에 그릴이 화려해지고 기존 3줄의 가로줄이 4줄로 변했다. 하단부의 은색 포인트 테두리와 더불어 고급스런 느낌을 강조했다.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 디자인은 이전보다 날카로운 이미지로 최근 헤드램프 트렌드가 반영된 듯하다. 후면부 테일램프는 'ㄱ' 자 상태에서 브레이크를 밟으면 'ㄴ'자로 바뀐다. 차명 레터링은 왼쪽에서 가운데로 이동한 것이 특징이다.
 
폭스바겐의 신형 티구안 내부 사진/조재훈 기자
 
내부로 들어가자 티구안 특유의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 눈에 들어왔다. 10.25인치 계기반과, 중앙의 9.2인치 멀티스크린 디스플레이와 센터페시아, 기어 노브까지 전반적으로 심플했다. 우레탄이 적용된 대쉬보드를 만져보면 다른 차에 비해 푹신하고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실내 공간은 넉넉한 편이다. 준중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1열과 2열 모두 여유 있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2열은 키 180cm 가량 성인 남성이 앉아도 머리 위 공간이나 무릎 앞 공간이 여유로웠다. 2열에는 수납공간이 곳곳에 보였다. 차량 대부분에는 1열 시트 뒤쪽 하단에 1개의 주머니가 있지만 티구안은 하단 외 상단 2곳에도 장착돼있었다. 파노라마 선루프가 선사하는 개방감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트렁크 공간을 살펴봤는데 SUV다운 넉넉한 공간을 보유하고 있었다. 트렁크 용량은 615리터며 2열 시트를 접으면 1655리터로 늘어난다.
 
내비게이션 설정을 위해 디스플레이에 손을 가까이 가져가자마자 버튼이 먼저 나타난다. MIB3 기능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터치를 하지않고 손을 양쪽으로 휘저으면 화면이 전환된다. '헬로 폭스바겐'을 말하면 음성을 인식한다. 하지만 목적지 등 다음 요구를 진행했을 때 인식률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국산차와 달리 수입차에서는 음성 인식에 대한 고객들의 보완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티구안도 향후 업데이트가 필요해 보였다.
 
폭스바겐의 신형 티구안 후면부 사진/조재훈 기자
 
시동을 걸고 서울 종로 도심부터 강변북로, 자유로 일대를 달려봤다. 역시나 티구안은 베스트셀링 차량의 면모를 보여줬다. 치고나가는 힘은 전기차만큼은 아니나 가속하는데 무리가 없었다. 고속 주행 시 풍절음이나 타이어소음도 잘 차단됐다. 방지턱을 넘을 때도 굴곡을 안정적 소화했는데 서스펜션은 단단한 축에 속했다. 급한 커브 또한 정확한 조향 상태를 보였다. 브레이크 페달감은 가볍지 않고 묵직했다. 전반적으로 디젤 엔진 특유의 힘센 느낌보다는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직접 주행에 이어 반자율주행 모드로 전환해봤다. 차량이 스스로 앞차와의 간격을 조절하면서 차선을 유지했다. 다만 앞차가 차선 변경을 통해 옆 차선으로 빠져나갔을 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주행 중 핸들(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살짝 떼봤다. 약 10초 뒤 차량이 자체적으로 살짝 브레이크를 밟아주면서 "직접 조향하세요"라는 문구와 경고음을 냈다. 티구안에는 정전기 방식 감지 시스템이 핸들 전체에 적용돼 무게 감지식 핸들, 핸들 상단에만 센서가 있던 차량 보다 편리했다.
 
신형 티구안은 '수입차 대중화 앞장'을 선언한 폭스바겐의 입장이 자동차에 그대로 담긴 듯 하다. 과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았다.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준중형 SUV의 진면목을 여실히 보여줬다. 안정적인 주행성능과 넓은 내부공간을 보유한 신형 티구안은 패밀리카로도 손색없을 것 같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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