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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통화 녹취록 존재하지 않아" 해명

이준석-윤석열 녹취록 논란…최재형 "논란 자체가 부적절한 일"

2021-08-1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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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갈등이 두 사람의 통화 내용을 담은 녹취록 유출 논란으로 번졌다. 이 대표는 "녹취록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윤 전 총장 측은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어 갈등이 골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이 대표는 15일 SNS에 "윤 후보와 저 사이 대화 녹취파일과 녹취록이 공개됐다는 이야기부터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발언을 제가 했다는 정체 불명의 내용이 돈다고 한다"며 "유출됐다는 녹취파일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당연히 작성하고 유출된 녹취록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과의) 대화는 길지 않아 대부분의 내용이 취재 과정에서 언론인들에게 전달됐고 그런 구두로 전달된 부분이 정리돼 문건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발언을 한 것을 들었다고 정체불명의 정보지에 지목된 언론사 기자가 저에게 방금 전화로 사실무근이고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알려 왔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이같이 해명한 배경은 국민의힘 안팎에서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의 통화 녹취록이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윤 전 총장은 캠프 내 신지호 정무실장이 이 대표 탄핵을 언급한 데 대해 유감을 밝히기 위해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녹취록이 당 밖으로 유출된 것에 대해 이 대표 측이 "이 대표가 일부러 녹음한 것이 아니라 사용하는 휴대폰에 자동녹음 기능에 의해 녹음된 것”이라며 "실무진이 녹취록을 풀었는데 실수로 밖으로 흘러나가게 된 것"이라고 대응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윤 전 총장 측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윤 전 총장은 "어제 오늘 나라를 걱정하시는 많은 분들로부터 전화도 받고 메시지도 받았다"며 "국민의힘부터 먼저 공정과 상식으로 단단하게 무장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대표를 에둘러 비판했다.
 
캠프 참모들은 비판 수위를 높였다. 윤석열 캠프 조직본부장인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은 "당 대표라는 사람이 자당의 유력 대통령후보와의 통화를 녹음하고, 그 녹취록이 유출됐다는 뉴스를 접하고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며 "더한 것은 잘못을 인정하지 아니하고 그런 사실이 없다는 발뺌"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녹취록이 있다 없다 말이 엇갈리는데 이런 논란이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히 부적절한 일"이라며 "한강에서 싸워야 할 국민의힘이 낙동강에서 싸워서야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당 지도부는 각 후보 캠프와 보다 원활한 소통 구조, 협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15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녹취록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윤 전 총장 측은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어 갈등이 골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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