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갑을관계 개선'을 강조했다. 이낙연 의원은 자동차노련을 만나고 중소기업 성장전략을 내놓으며 '중기 경쟁력 강화'를 공약했다. 두 사람은 중소기업 지원엔 기조를 같이 했지만 '공정성장'(이재명)과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이낙연)로 대비되는 정책 지향점 차이로 구체적인 중기 공략법은 결을 달리했다.
19일 이 지사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해 "중소기업이 연합·단결하고 집단으로 교섭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면서 "경제 주체들 사이에 적정한 힘의 균형을 유지해 합리적 자원 배분이 이뤄지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 개선은 이 지사가 지난달 1일 대선 출마선언문에서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이 지사는 "가난한 사람과 부자, 힘센 사람과 약자, 중소기업과 대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 같은 온갖 갈등의 영역에서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균형과 상식을 회복하겠다"라고 했다.
이 지사는 "대한민국 공정거래법에선 하청회사나 가맹점 등이 연합하는 행위를 담합으로 규제하고 있으나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힘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선 오히려 그 반대로 가야 한다"면서 "납품·하청회사 등 중소기업이 이해관계에 따라 자유롭게 단체를 결성하고 그 힘으로 협상하는 권한까지는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중소기업이 경영개선과 기술개발 등으로 역량을 보강하면 수익이 올라야 하는데 대기업의 단가 후려치기 등으로 성과를 뺏긴다"면서 "중소기업과 대기업, 노동과 자본,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적절한 힘의 균형이 이뤄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기 땐 작은 정부 아니라 큰 정부가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19일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서울시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대화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같은 날 이 의원도 서울 서초구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에서 자동차노련 임원진과 만났다. 이 의원은 "버스 노동자들의 기본권 보장은 해결이 유예된 고질적인 문제"라면서 "만족할 수준의 기본권과 휴식권 보장을 위한 제도개선을 약속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노동을 존중하는 사회의 실현을 함께 노력하고 있지만 노동자들의 처치는 상대적으로 열악해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코로나19 같은 위기가 올 때마다 오히려 약자가 더 어려워지는 불합리적인 게 세상엔 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약자가 더 고통스러워지는 상황을 막아서 고통을 완화해드리고 빨리 회복될 수 있도록 하는 일들을 지금부터 서두르겠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오후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산층 70% 경제'를 달성하기 위한 벤처기업·중소기업 성장전략을 내놨다. 이 의원은 "모태펀드를 10조원 규모로 확대하고, 비상장 벤처기업에 대한 복수의결권 제도를 도입하는 등 중소기업이 독자 생존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면서 △연구개발(R&D) 능력 배양 △우수 인력 확보 △자본조달력 강화 △대기업과의 공정한 동반성장 관계 설정 등 4대 과제를 제시했다.
19일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인 이낙연 의원이 서울시 서초구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에서 열린 전국자동차노련 임원진 간담회에 앞서 참석 임원진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