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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태

(영상)카드론도 규제 강화…어디부터 막힐까

우리·현대·롯데, 대출잔액 10%대 증가…대출문턱 높일 듯

2021-08-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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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시중은행에서 잇달아 대출 공급이 중단되는 가운데 카드사도 대출총량 관리에 돌입했다. 업체들은 연말까지 당국이 제시한 가계대출 증가율을 준수하겠다는 방침이다. 상반기 대출 공급이 많았던 중소 카드사부터 대출 문턱이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29일 금융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에 이어 카드사 등 2금융에도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당국은 풍선효과를 경계하며 카드사에도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5~6% 이내에서 맞출 것을 주문했다. 
 
상반기 업체별 카드론 잔액 증가 추이를 분석하면 중소형사는 이미 목표치를 넘어섰다. 우리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3조4138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4.2% 늘었다. 뒤를 이어 현대카드는 4조9267억원으로 11.4% 증가했다. 롯데카드는 10.8% 상승한 3조93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달리 대형 카드사들은 상대적으로 목표치 내에서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신한카드는 대출 잔액이 가장 적게 증가했다. 상반기 카드론 잔액은 7조5137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9% 상승했다. 삼성카드와 국민카드는 각각 5.0%, 4.5% 확대됐다. 하나카드도 상반기 기준 카드론 잔액이 2조7992억원을 기록해 4.1% 수준까지 증가했다. 
 
카드사들은 당국에서 제시한 목표치를 맞출 수 있다는 입장이다. 통상 카드론의 경우 상환 주기가 1~2년 단위인데 상반기에 공급된 대출의 경우 하반기까지 상환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카드사들도 이런 대출 특성을 고려해 하반기에 대출 공급량을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고 본다. 상환액이 늘어나는 만큼 대출 잔액은 줄어들기 때문에 목표치를 충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상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카드사에서도 대출 공급 중단이 현실화될 수 있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도 부담이다. 이달 기준금리가 0.75%로 인상된 데다 오는 11월 추가 인상까지 단행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금리가 인상되면 대출 잔액은 더 불어난다. 
 
상황이 악화되면 중소형 카드사부터 대출 공급에 제한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던 우리·현대·롯데카드 등은 하반기에 관리 기준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반면 신한카드 등 대형사들은 비교적 대출 공급에 여유가 있는 만큼 대출 수요가 몰릴 것으로 점쳐진다.
 
카드사들은 일단 내달부터 대출잔액 관리를 위해 마케팅을 축소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려울 경우에는 연체 채권 매각을 확대해 잔액을 줄이는 방법도 고려 중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총량 규제를 맞추려면 하반기에는 자연스럽게 대출 공급을 줄일 수밖에 없다"며 "마케팅을 조절만 해도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체 채권을 매각해 대출 잔고를 관리하는 방법도 있다"고 덧붙였다. 
 
당국이 카드사 등 2금융까지 대출 증가율 관리를 요청하면서 하반기부터 카드사의 대출 문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뉴시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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