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권새나

파월 효과에 미 증시 랠리…서학개미는 종목보다 지수에 투자

"금리인상 갈길 멀다" 발언 여파

2021-09-01 08:00

조회수 : 12,883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 시그널을 거두자 기술주 중심의 미국 증시가 파죽지세다. 당분간 악재가 소멸된 미 증시는 이달 발표되는 경제지표에 쏠리고 있다. 이달부터 민간 고용 보고서를 시작으로 비농업 일자리 수, 실업률 등이 순차적으로 공개되는데, 개선된 경제지표가 나오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일정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차익 매물 실현 등의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8월 한 달 동안 3대 지수들은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 1.2%, S&P 2.9%, 나스닥 4% 올랐다. 대표지수인 S&P00은 7개월 연속 상승했고 나스닥은 3개월째 올랐다. 전날까지 S&P500은 올 들어 53번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지난 주 잭슨 홀 미팅 연설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기술주가 오르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이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두 지수는 지난 27일 잭슨홀 미팅 개최 날에 이어 이틀 연속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이 같은 현상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 시기가 멀었다는 점을 강조한 영향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27일 잭슨홀 연례 미팅에서 지난 7월 말 연준 회의를 언급하며 "경제가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발전한다면 올해 자산매입 속도를 줄이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델타변이가 확산 중인 점을 언급하며 "향후 경제지표와 진행 중인 리스크를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내 테이퍼링을 위해서는 탄탄한 경제지표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이 기준금리 인상의 신호탄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가 최대 고용 조건에 도달하고, 물가상승률이 2% 수준을 유지하도록 할 때까지 당분간 현재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뉴욕의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모니터를 보며 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테이퍼링은 이르면 올해 9월, 늦어도 11월에는 선언될 전망이다. 올해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다음달 21~22일, 오는 11월 2~3일, 12월 14~15일 총 3번 남았다.
 
9월 들어 ADP 민간 고용 보고서(1일)를 시작으로 비농업 일자리 수, 실업률 등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보고서 결과에 따라 테이퍼링 시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3일 발표되는 미국 비농업취업자가 70만명 이상 증가하는지가 관건이다.
 
전달(7월) 비농업취업자는 94만3000명 증가한 만큼 8월에도 시장예상치인 72만8000건을 웃돌 가능성이 있다. 고용 회복세가 완연한 것으로 나타나면 9월 FOMC 회의 때 테이퍼링이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CNBC는 중앙은행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오는 9월 말 연준 회의 직후 테이퍼링을 시작하겠다는 발표가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이미 연준 내 일부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는 9월 회의에서 테이퍼링 발표를 하고 10월부터 자산 매입 축소에 돌입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학개미들이 올해 하반기 미국 상장지수펀드(ETF)를 적극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며 대형우량주라 하더라도 수익 내기가 어려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를 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하반기(7월1일~8월30일) 들어 국내 투자자 순매수 10위권에는 미국 ETF는 4개에 달한다. 상반기에는 2개였다. 나스닥100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추종하는 'Invesco QQQ(QQQ)'와 S&P500을 추종하는 'SPDR S&P 500 ETF Trust(SPY)' 등이다.
 
배터리와 그 소재인 리튬에 투자하는 'Global X Lithium & Battery Tech ETF(LIT)'와 나스닥100 지수를 3배 추종하는 'ProShares UltraPro QQQ(TQQQ)' 역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 권새나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