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청년층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른바 북한판 'MZ세대'로 불리는 '장마당 세대'의 통제와 사상교육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체적으로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 내밀고 있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청년들의 사상 정신 상태가 매우 훌륭하다"며 청년절 경축행사에서 청년들을 추켜세웠다. 특히 노동 강도가 높은 생산 현장에 자원한 청년들을 직접 만나 격려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달 3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청년절 30주년 경축 행사 참가자들과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다른 한편에서는 청년세대 사상통제의 고삐를 더 옥죌 준비를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당 세포비서 대회에서 "청년 세대들의 정신 상태에 심각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청년 교양 문제는 당과 혁명, 조국과 인민의 사활이 걸린 문제로 더는 수수방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같은 달 청년 동맹 대회에 보낸 서한에서는 "지금의 청년 세대는 나라가 시련을 겪던 고난의 시기에 나서 자라다 보니 우리식 사회주의의 참다운 우월성에 대한 실체험과 표상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김 위원장이 청년에 이렇게 신경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장기화된 경제난과 외부문화 유입으로 인한 북한 MZ세대들의 사상 해이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의 20~30대 청년층에 해당하는 이른바 '장마당 세대'는 1990년대 중후반 '고난의 행군' 시절 성장했다. 체제 수호보다는 개인 실리를 중시하는 특징을 지닌다. 남측 문화에 대해서도 거부감 없이 수용하는 편이다.
북한 당국은 이들이 자칫 체제 붕괴의 불씨가 되지 않을까 통제의 고삐를 죄고 있다. 청년 단속은 말로만 그치지 않는다. 북한은 다음달 말 청년교양보장법 채택까지 예고하면서 청년층에 대한 사상 단속은 더 심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