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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6개월여만에 3000선 붕괴…미중 악재에 인플레 우려까지 덮쳤다

코스닥, 2.8% 급락…5월 이후 첫 950p대

2021-10-0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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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코스피가 2% 가까이 하락하며 6개월여 만에 3000선이 붕괴됐다. 미국과 중국발 악재가 증시 불확실성을 키운 가운데 국제유가 급등 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더하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상승 및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되면서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 지수도 3% 가까이 급락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시 급락의 배경에는 미국과 중국발 악재와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있다. 매크로 리스크로 인해 대형주를 중심으로 하락 폭이 컸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 마찰과 미국 부채 한도 협상 이슈 등 여전히 매크로 리스크가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인플레이션 우려 속 국제유가가 77달러를 돌파한 것도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전날 미국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한 것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10년물 국채 금리가 1.47%에서 1.49%로 상승하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하루 새 2% 이상 떨어졌다. 국내에서도 성장주 투심 악화에 코스닥 지수가 5월 이후 처음으로 950p대까지 하락했다.
 
미국의 부채 한도를 둘러싼 정치권 갈등이 제자리 걸음을 보인 점도 투심에 악영향을 끼쳤다. 부채한도 상향이나 유예 시한은 오는 18일까지로, 기한 내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투자자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중국에서는 헝다 그룹에 이어 판타지아 홀딩스가 달러채 만기 상환에 실패하면서 글로벌 증시에 긴장감을 더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또 기록을 세운 점 역시 증시 불안을 더했다. 전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014년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날 국내 증시는 업종 전반이 모두 약세를 보인 가운데 원유·가스 등 에너지 관련주와 엔터주 등 리오프닝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바이오주들이 급락하면서 코스닥 지수가 3% 가까이 빠졌다. 미국 제약업체 머크가 코로나19 경구치료제 임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냈다는 소식에 국내 백신 및 치료제 관련주들에서 실망 매물이 나온 탓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2.84%), 셀트리온제약(068760)(-10.21%), 에이치엘비(028300)(-5.41%) 등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시총 상위주 대부분이 하락 마감했다.
 
박광남 연구원은 "시총 상위주들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으며 건강관리, 전기전자 업종이 하락을 주도했다"며 "반면 미디어, 엔터, 호텔, 레저, 화장품 등 경기 소비재 업종 중심으로는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3019.18)보다 57.01포인트(1.89%) 내린 2962.17에 장을 마감한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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