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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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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 산업1부 김진양입니다.
IT업계, 한글날 맞아 새 글꼴 무료 배포

배민, 을지로 프로젝트 3번째 글꼴 '을지로 오래오래체' 출시

2021-10-0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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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한글날을 맞아 IT업계에서 새로운 한글 글꼴을 제작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무료 배포에 나섰다. 
 
배달의민족은 8일 열 번째 신규 서체 '을지로 오래오래체'를 출시했다. 배민은 지난 2012년부터 매년 신규 서체를 공개해왔다. 서체는 개성과 실용성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식당 간판은 물론 출판물이나 방송, 광고 등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날 출시한 을지로 오래오래체는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이번에 공개한 을지로 오래오래체는 지난 3년간 진행한 '을지로 프로젝트'의 마지막 서체다. 2019년 한글날 출시한 '을지로체'는 을지로 공구거리의 간판에 영감을 받아 공간의 느낌을 표현했고 지난해의 '을지로10년후체'는 기존 을지로체에 10년이라는 시간을 담았다. 올해의 새 글꼴에서는 이보다 더 축적된 시간이 담기도록 제작됐다. 
 
배달의민족의 을지로체 시리즈 3종. 사진/우아한형제들
 
배민은 이번 을지로 오래오래체 출시에 맞춰 지난달 29일부터 온라인 전시회 '을지로입구 99번출구'를 진행 중이다. 배민이 을지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3년여간 누빈 을지로 공간과 영감이 담긴 사진을 전시한다. 을지로 라이브 공연 영상과 을지로에서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의 작업 과정 등도 볼 수 있다. 
 
한명수 우아한형제들 크리에이티브부문장은 "을지로 공구거리 간판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한 '을지로 프로젝트'가 '을지로오래오래체' 출시로 대장정의 막을 내리게 됐다"며 "앞으로도 배민은 우리나라 도시 곳곳의 이야기를 서체로 개발해 많은 사람들이 한글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느끼도록 한글사랑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네이버(NAVER(035420))도 지난 6일 '마루 부리' 5종 글꼴을 공개했다. 지난 2008년부터 '한글한글 아름답게 캠페인'의 일환으로 제작된 나눔고딕, 나눔명조, 나눔스퀘어, 나눔스퀘어라운드 등에 이은 또 하나의 글꼴이 개발된 것이다. 
 
이번에 공개된 마루 부리 5종은 지난해 한글날 공개한 시험판 1종 글꼴에서 사용자 의견을 모아 다시 손질해 글자를 더했다. 통상적으로 완성된 글꼴을 배포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글꼴 제작 과정부터 시험판 글꼴 공개 이후까지 사용자와 함께 만든 최초의 글꼴인 셈이다. 
 
네이버는 지난 6일 4년 동안 이용자와 함께 제작한 글꼴 '마루 부리' 5종을 공개했다. 사진/네이버
 
마루 부리 글꼴을 제작하는 '마루 프로젝트'에는 4년 이라는 시간이 소요됐다. 약 6만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해 민부리꼴(고딕체)에 편중된 디지털 화면용 글꼴 환경에서 외면받고 있는 부리꼴(명조체)에 주목했다. 
 
마루 부리 5종은 한글 4363자, 라틴문자 296자, 기호 971자 등으로 지난해 시험판 글꼴과 비교해 홀자 'ㅏ'의 곁줄기 위치를 높이고 글꼴 가족의 두께도 초기값보다 더 얇고 더 굵게 조정했다. 
 
안상수 마루 프로젝트 총괄 디렉터는 "마루 부리는 미래 세대를 위한 화면용 글꼴"이라며 "종이보다 디지털 화면에 익숙한 지금 세대와 미래 세대를 위한 한글의 아름다움, 익숙한 가독성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마루 부리 글꼴은 한글날을 전후로 네이버 앱, 메일, 웍스, 블로그 모먼트 등의 서비스에 순차 탑재될 예정이다. 이용자들은 네이버 한글캠페인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또한 글꼴 제작을 기념, 9일 오후 2시 '마루 부리 글꼴과 4년의 글꼴 제작 과정'에 관한 온라인 토크도 진행한다.  
 
아울러 네이버는 '네이버 한글날' 캠페인 페이지를 오픈, 지난 14년간의 한글 홍보 성과와 자사 서비스를 연계해 한글 관련 콘텐츠를 소개했다. 지난 2019년 네이버가 클로바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제작한 '나눔손글씨' 109종이 대표 사례다. 나눔손글씨는 공모를 통해 접수된 다수 사용자의 손글씨를 국내 최고 수준의 OCR(광학 문자 판독) 기술과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글꼴로 만들어냈다. 
 
IT업계는 아니지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도 한글날 맞이 무료 글꼴을 배포해 눈길을 끈다. 
 
KOTRA는 지난해 처음으로 '코트라 볼드체' 등 무료 서체 3종을 배포해 중소기업 제품 로고, 방송 자막 등에 활용했다. 올해에도 '코트라 도약체', '코트라 희망체'를 제작했다. 코트라 도약체는 글로벌 시장에서 힘차게 도약하는 대한민국과 우리 기업을 상징하고, 코트라 희망체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속 우리 기업과 국민을 응원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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