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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철

(영상)화천대유 김만배, 14시간 넘게 조사 후 귀가

검찰, 유동규 전 본부장과 공모 혐의 조사 집중

2021-10-12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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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핵심 인물인 김만배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가 14시간 넘는 고강도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전날 오전 9시50분쯤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김씨는 자정을 넘긴 12일 오전 12시20분쯤 조사를 마쳤다. 청사를 빠져나가기 전 만난 취재진들의 질문에는 "검찰 조사에서 성실히 소명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은 이날 김씨가 연루된 여러 의혹 가운데 '대장동 개발사업' 실무를 관장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건넨 뇌물 혐의와 업무상배임, 회삿돈 횡령혐의 등을 우선적으로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구속된 유 전 본부장의 구속영장에 적시된 혐의다.
 
검찰 등에 따르면, 김씨는 대장동 개발 사업 참여와 수익 배분 등과 관련해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유 전 본부장에게 5억원의 뇌물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유 전 본부장이 개발사업의 막대한 이익을 화천대유 등 민간 업자들에게 몰아주는 데도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별도로 화천대유 회사 자금 473억원을 빌린 뒤 제대로 갚지 않은 혐의도 있다.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씨가 연루된 의혹은 이 외에도 고위 전관들를 고용해 사업 관련 로비에 내세운 의혹과 그 대가로 이들에게 50억원을 지급하기로 약속한 의혹, 곽상도 전 의원 아들 등 화천대유 직원으로 고용한 고위 전관들에게 수십억원의 퇴직금이나 아파트를 제공한 의혹, 사업 추진 편의를 위해 사업시행 당시 성남시의원들을 대상으로 20~30억원씩 건넸거나 건네려 했다는 의혹 등이 있다. 유 전 본부장에게 자신의 사업이익 가운데 700억원을 투자금 환수 명목으로 지급하기로 약정했다는 것과 천화동인1호 지분 상당부분이 유 전 본부장의 것이라는 의혹도 있다.
 
김씨 측은 그러나 이같은 의혹 상당부분이 동업자였던 정영학 회계사(천화동인5호 소유주)가 제출한 19개의 녹음파일과 녹취록에 근거한 정 회계사의 일방적 주장일뿐 사실이 아니라며 혐의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씨 측 변호인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김씨가 빌린 회사자금 473억의 용처에 대해서도 사업 추진 비용을 정산하는 용도로 사용됐으며 검찰 조사에서 다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이날 조사에서 김씨 측은 정 회계사가 제출한 증거물의 신빙성을 깨는 데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검찰은 의혹 전반에 대한 조사를 모두 마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씨의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추가 소환 조사하는 방안과 유 전 본부장에 적시된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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