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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영상)"햄버거·샐러드에 양상추 못 드려요"…업계 '비상'

맥도날드·써브웨이, 양상추 제공 불가…버거킹 수급 '노란불'

2021-10-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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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양상추 가격 급등으로 맥도날드와 써브웨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양상추 대란’이 패스트푸드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맘스터치, 롯데리아 등 주요 패스트푸드 업체는 현재까지 문제없으나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5일 패스트푸드업계에 따르면 샌드위치 업체 써브웨이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일부 매장에서 모든 샐러드 제품의 판매가 일시적으로 중단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또 샌드위치 속에 담기는 양상추 양을 정량으로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맥도날드도 지난 2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양상추 수급 불안정에 따른 쿠폰 제공 안내문’을 올렸다. 한국맥도날드에 따르면 현재 양상추가 들어가는 버거 등 메뉴에 대해 평소보다 적게 또는 아예 양상추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이럴 경우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료 음료 쿠폰을 대신 준다.
 
한국맥도날드가 자사 홈페이지에 게시한 양상추 수급 불안 공지. 사진/한국맥도날드 홈페이지 캡처
 
이들 두 업체가 양상추 대란을 겪고 있는 건 올해 가을 잦은 강수와 한파로 양상추 출하량이 감소한 탓이다. 실제로 농산물유통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0월 양상추 반입량은 1857톤으로 전년 동월(2735톤) 대비 32.1% 감소했다.
 
이에 따라 양상추 가격도 크게 뛰었다. 지난 22일 기준 농산물유통종합정보시스템에 나타난 양상추(1kg) 도매가는 4323원으로 조사됐다. 전월 동요일 대비 40%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또 전년과 비교하면 가격이 4배 가량 뛰었다.
 
양상추 가격이 크게 뛴 건 날씨 탓에 따른 출하량 감소 때문이다. 가을 초입에 비가 오는 일수가 길었다. 전국 양상추 출하량의 3분의 1정도를 담당하는 강원도 횡성의 경우 지난 8월 20일부터 10월 중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전년 동기 대비 7배 가량 증가한 300mm 수준이다. 강우 일수도 전년 열흘 수준에서 20일로 길었다.
 
여기에 본격적인 가을 시작과 함께 갑작스럽게 한파가 찾아오면서 출하량에 영향을 줬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첫 한파특보가 내려졌다. 10월 중 서울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건 2010년 이후 11년만이다.
 
패스트푸드 업계는 양상추 출하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맥도날드와 써브웨이를 제외하고 다른 패스트푸드 업체의 현재 상황은 양호한 편이나 공급난이 장기화될 경우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버거킹 역시 냉해로 인한 양상추 수급 불안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내부적으로 공급망 확보에 나서고 있어 현재까지 양상추를 제공하지 않는 매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맘스터치와 노브랜드 버거, KFC를 비롯해 감자튀김 수급난을 겪었던 롯데리아는 현재까지 양상추 공급 상황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패스트푸드 업계 관계자는 “양상추 출하량이 줄고 가격이 크게 뛰어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계약재배 방식 등으로 자체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어 양상추를 제공하지 못할 정도로 영향을 받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가을 장마와 한파 영향으로 양상추 외에도 다른 채소 값도 크게 올랐다. 농산물유통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로메인 도매가 가격은 1kg 당 1만4373원으로 전년 대비 580% 가량 올랐으며 같은 기간 케일(649%), 치커리(284%) 가격도 급등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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