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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LG화학, 배터리 소재 사업 강화 잰걸음···헝가리 합작법인 설립

LG화학, 1조원 이상 투자로 연 8억m² 생산능력 확보 예정

2021-10-2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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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1년 10월 27일 17:1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성훈 기자] LG화학(051910)이 일본 도레이(Toray)와 손잡고 헝가리에 이차전지용 분리막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LG화학이 이번 법인 설립으로 배터리 소재 부문을 강화함과 동시에 LG에너지솔루션으로 이어지는 가치사슬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오른쪽)과 닛카쿠 아키히로(Akihiro Nikkaku) 사장이 27일 화상회의를 통해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LG화학
 
LG화학은 27일 공시를 통해 일본의 배터리 소재 기업 도레이(Toray)와 합작법인 ‘LG 도레이 헝가리 배터리 세퍼레이터(LG Toray Hungary Battery Separator Kft)’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합작법인은 50:50 지분으로 설립되며, 30개월 이후 LG화학이 도레이의 지분 20%를 추가로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양사는 LG화학의 초기 출자금을 포함해 총 1조원 이상을 단계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LG화학은 지난 7월 LG전자의 분리막 코팅 사업을 인수하며, 세계 최대 종합 배터리 소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분리막 사업을 수년 내 조 단위 규모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공시에 따르면 초기 지분 50% 취득금액과 합작법인 설립 후 추가로 인수할 지분 20%에 대한 금액을 합친 투자 총액은 5억5500만달러로, 지난 3분기 평균 환율 기준 우리돈 6427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LG화학 자기자본의 3.4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도레이는 분리막 선도업체 중 하나로, 내열 특성이 우수한 안전성 강화 3겹 분리막 등 다수의 원천 특허를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리콜 문제 등으로 몸살을 겪었던 LG화학에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할 수 있다. 유럽 내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가 필요한 도레이와 세계 전기차 생산 거점인 유럽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자 하는 LG화학의 이해관계가 일치한 점도 양사 협력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번 합작으로 도레이는 유럽 시장에서 확실한 수요처를 확보하게 되었으며, LG화학은 자체 보유한 코팅 기술에 도레이의 차별화된 원단 사업 역량을 추가해 글로벌 분리막 사업자로서의 지위를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합작공장은 헝가리 북서부 코마롬-에스테르곰(komárom-esztergom)주 뉠게주우이팔루(Nyergesújfalu)시의 기존 도레이 관계회사(Toray Industries Hungary Kft) 공장 부지에 설립된다. 공장의 총면적은 42만m²로, 축구장 60개 규모다.
 
LG화학 측은 공장 설립 지역으로 헝가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헝가리는 유럽 내 물류·교통 편의성이 뛰어나고 글로벌 자동차 기업을 비롯해 LG화학의 주요 고객사들이 인접해 있어 유럽 시장 지위를 확대하고 현지 고객 대응력을 강화하는 데에 유리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이유로 SK이노베이션(096770)삼성SDI(006400)도 헝가리에 공장을 두고 있다.
 
LG화학과 도레이는 2028년까지 연간 8억m²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중 증설을 시작할 방침이며, 합작공장에서 양산된 분리막은 폴란드 보르츠와프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 등 유럽 배터리 기업들에 공급된다.
 
유럽 전기차 시장은 중국, 미국과 함께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으로 손꼽히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에 따르면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올해 82GWh에서 2026년 410GWh로 연평균 38% 성장이 전망된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유럽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은 “도레이와의 합작법인 설립은 단순한 협력을 넘어 LG화학의 코팅 기술과 도레이의 원단 역량 등 세계 최고 기술력을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혁신적인 변화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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