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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노무·서비스' 일자리, 코로나 여파에 21만개 사라져

KDI '코로나 위기가 초래한 고용 구조 변화'

2021-11-0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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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코로나발 고용 충격으로 4년 후 단순노무직 등의 일자리 20만개 이상이 사라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60대 이상의 단순노무·서비스 직업이 줄어들 경우 경제적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9일 공개한 '코로나 위기가 초래한 고용 구조 변화와 향후 전망' 보고서를 보면, 코로나19가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친 지난 2020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1년간 취업자 수는 전년보다 42만8000명 줄었다.
  
산업별로 보면, 대면서비스업인 숙박·음식점업 21만7000명, 도소매업은 17만7000명 줄어들면서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직업별로 보면, 판매직(-15만6000명)과 서비스직(-15만5000명)에서 일자리가 많이 줄었다. 교육 수준별로는 고졸 이하(-46만3000명)가 큰 영향을 받았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직(-38만1000명)의 충격이 컸다.
 
엄상민 명지대 교수(전 KDI 연구위원)는 "직업별 고용을 보면 산업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충격이 이질적으로 나타났다"며 "코로나19 위기에서 재택근무가 어려웠던 산업과 직업에서 고용 충격이 더욱 심각했다"며 "이러한 차별적인 고용 충격은 경기 회복기에도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코로나 이후에도 이 같은 경향이 지속되면서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술 발전이 비용이 높은 대면 근로를 대체하면서 단순노무·서비스 직군의 노동 수요가 감소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KDI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면, 새로운 기술 변화로 인한 단순노무·서비스 직군의 고용 비중은 2025년 기준 0.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문·관리직과 반복 직무 직군은 각각 0.3%포인트, 0.5%포인트 상승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3분기 기준 계절조정 취업자 수인 2704만명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단순노무·서비스 노동 수요는 21만명 가량 줄어들 수 있다.
 
단순노무·서비스업에는 저숙련 근로자가 많이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이후 고용 구조 변화로 인해 경제적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엄상민 교수는 "노동 수요 변화에 맞춰 노동 공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평생학습, 취업 교육 등 적극적인 노동 정책을 수행해야 한다"며 "직업 전환 시기의 단기적인 충격을 경감하고, 고령층 등 직업 전환이 어려운 계층에게는 적합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사회안전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9일 공개한 '코로나 위기가 초래한 고용 구조 변화와 향후 전망' 보고서를 보면 코로나19가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친 지난 2020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1년간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42만8000명 줄었다. 자료/한국개발연구원(KDI)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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