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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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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변곡점)②전세도 '주춤'…“대출규제 여파"

국가·민간통계 모두 전셋값 오름세 둔화

2021-11-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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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상승폭이 둔화한 건 매매뿐만이 아니다. 전셋값도 오름세가 주춤해졌다. 전세가격은 일반적으로 매맷값을 받치는 역할을 한다. 전세가 오르면 매매도 덩달아 오를 수 있다. 달리 말하면 전세가격의 오름세가 둔화할 경우 매맷값 역시 상승압력이 작아질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다만 최근 가격 상승폭이 줄어든 데에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로 인한 대출 규제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 전세시장이 안정을 찾았다고 평가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3주차(15일 기준) 서울 아파트의 주간 전세가격지수는 전 주 대비 0.11% 상승했다.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상승폭은 줄어드는 모습이다. 이달 2주차(8일 기준) 변동률은 0.12%였다.
 
상승폭 축소는 약 두 달이 넘는 기간 동안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의 주간 전세가격지수는 지난 4월 4주차(4월26일 기준)에 전 주 대비 0.02% 오르며 올해 중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꾸준히 오름폭을 키웠고 지난 8월 4주차(8월23일 기준)에는 전 주보다 0.17% 올랐다. 
 
이 지수는 9월 2주차(9월13일 기준)까지 0.17%의 변동률을 유지하다가 점차 상승세가 둔화됐다. 9월 3주차(9월20일 기준)에는 전 주 대비 0.15% 오르며 상승폭이 0.02%포인트 줄었고, 한 주 뒤인 4주차에도 0.14% 상승하며 오름세가 더 약해졌다. 이후 이달 3주차까지 지속적으로 오름폭이 줄어드는 중이다. 
 
이 같은 추이는 민간통계에서도 확인된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 집계 결과 이달 3주차(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주간 전세가격은 전 주 대비 0.14% 상승했다. 2주차 변동률은 0.17%였고, 1주차 변동률은 0.22%였다. 
 
KB 통계에선 전셋값이 하락전환한 자치구도 나타났다. 성북구 전세가격은 전 주 대비 0.02% 떨어지며 하락세를 보였다. 
 
상승세가 꺾이며 보합으로 돌아선 곳도 있었다. 도봉구와 서대문구, 성동구, 중랑구가 해당한다. 2주차만 해도 도봉구는 0.12% 상승했고 △서대문구 0.61% △성동구 0.31% △중랑구 0.24% 등으로 조사됐다. 
 
전세수급동향지수도 기준선에 수렴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하는 주간 아파트 전세수급동향지수는 이달 3주차 100.8로 나타났다. 지난 6월 4주차(6월28일 기준) 110.6에서 꾸준히 낮아졌고 기준선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지수는 100보다 높으면 수요가 많고, 반대로 낮으면 공급이 더 많다는 걸 뜻한다. 
 
수치상으로는 전세시장이 안정을 찾는 모습이다. 전세가격이 오르면 일반적으로 매매가격 역시 상승한다. 부동산 가치가 그만큼 올랐다는 뜻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전셋값 상승세가 강하면 매매도 불안정하다. 전세가격의 오름세가 둔화되면 매매가격의 상승압력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이에 매매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서는 시점으로 보이지만, 전세시장의 열기가 식었다는 평가는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수요가 해소된 게 아니라 억눌리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 내 한 은행에 대출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실제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에 나서면서 시중은행이 전세 대출의 문턱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은 △1주택자 대상 비대면 전세대출 취급 중단 △전세 갱신시 대출가능금액을 보증금 증액 이내로 축소 △잔금지급일 이후 전세대출 취급 원칙적 중단 결정 등을 결의했다. 전세대출 조이기에 나서는 양상이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오르는 중이다.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지난해에는 2%대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 8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4%대까지 상승했다. 전세대출을 받으려는 실수요자로선 주거비 부담이 커졌다.
 
이때문에 가파르게 뛴 전셋값을 마련하기 어려워진 실수요자들이 반전세나 월세로 발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건이 나아지면 전세시장에 뛰어들 수요가 여전히 많은 셈이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략연구부장은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는 매물이 아직 나오고 있고, 전세대출 규제도 적용되는 상황”이라며 “수요가 줄고 있지만 공급도 적어 가격이 상승기조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전세가격 상승폭이 축소되는 건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전세가격이 다시 오름폭을 키우면 매맷값도 상승세가 강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아직은 전세시장의 뚜렷한 안정을 기대할 요인이 많지 않다”라며 “전세에서 월세로 돌아서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내년부터는 입주물량도 줄어든다”라고 짚었다. 또 “상승폭 둔화는 일시적”이라며 “내년 재계약이 끝나는 매물이 나오면 시장 변동성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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