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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서

자율주행차 탄 이재명 "기초과학 지원 필요"

한국전자연구원 방문 "오토비 학대, 보도 안되게 해달라" 농담도

2021-11-1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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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9일 "대덕지구를 과학기술 중심지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대전 유성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방문해 자율주행차 '오토비'를 시승했다. 
 
이 후보는 오토비 탑승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원장님 승낙을 받지 않고 오토비에게 '정지하세요'라고 했는데 섰다"며 "또 오토비를 학대했다고 보도 안되게 해달라"고 농담을 건넸다. 
 
그는 "전자 제어기술이 뛰어나다"며 "놀라운 것은 국가 과제가 아니라 자체 낭비 요인을 줄여서 스스로 만든 독자적 연구과제라고 해서 훌륭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연구기관들이 자율적으로 연구과제를 선정하고 집중할 여지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그 말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후보는 "모두에게 필요하지만 경제적 이익이 없는 기초과학은 (정부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연구개발 관련한 것은 성공을 해야 하는 게 아니라, (꼭) 필요해서 하는 것"이라며 "계속해서 얼마나 성공했냐고 보고서를 쓰도록 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와 간담회를 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측은 "정부출연연구소가 정책이 바뀔 때마다 연구 방향이 바뀐다", "원천 연구에 대한 일관된 방향으로의 지원이 필요하다" 등의 건의를 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정부출연연구소는) 대형 과제 중심으로 자율권을 부여해달라는 말씀 같은데 공감한다"며 "연구하는 사람들이 깊이 있는 연구보다 (정부)보고형 연구만 해서,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다"고 공감을 표했다. 
 
또 이 후보는 "현장 연구원들이나 과학자들이 (예산 배정을) 하는 게 아니라 관료가 하다보니 이런 일이 생긴다"며 "국가의 과학기술 투자, 첨단과학기술 투자 등을 정부의 디지털 전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효율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구 내용을 다른 주체가 결정하는 게 옳은 지 알 수 없는데, '상급기관이 하면 좋겠지'라고 중앙집권적 생각을 한다"며 "(저는) 지방자치단체장을 해봐서, 중앙정부가 현안 의사결정을 하는 게 낫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9일 대전 유성구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을 방문해 자율주행차 오토비를 시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전=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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