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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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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 쇄신 전권 쥔 이재명, 과제는 '신속한 실천' 컨트롤타워

이재명 "신속·실천·유능·기민" 연이어 강조…국면전환할 일사불란 조직 검토

2021-11-2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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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쇄신 방안은 일사불란한 조직을 위한 실무형 컨트롤타워를 구축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지난 21일 민주당 긴급 의원총회를 통해 선대위 쇄신에 대한 전권을 확보했다. 이 후보는 지지율 정체를 극복하고 국면을 전면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구성원 모두가 움직이는 선대위, 진짜 일 하는 선대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22일 복수의 이 후보 측, 선대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이 후보가 선대위 쇄신과 관련해 가장 강조하는 키워드는 '신속'과 '실천'이다. 현장의 목소리를 신속하게 정책에 반영해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후보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전국민 선대위' 인사말에서 '유능하고 기민한 민주당'을 강조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반면 지난 2일 출범한 선대위는 당내 경선 갈등과 후유증을 극복하고 사분오열한 민주당 지지층을 규합하는 '용광로·매머드'의 상징성이 있어서 단번에 뜯어고칠 수는 없다. 이에 현재 선대위 안에 '신속한 실천'을 이행할 컨트롤타워를 재정비하는 방향으로 조직 쇄신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쇄신 방향과 관련해 "국민이 원하는 바대로, 새롭게 변화하고 혁신하는, 기민하게 국민 뜻에 반응하는 선대위와 민주당으로 가는 구체적인 안들을 많은 분들 의견을 참고해서 가능하면 빠른 시간 내에게 보고드리겠다"면서 "그러는 와중에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 수용해서 시정하거나 보완할 것은 신속하게 실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가 신속한 실천을 강조한 것은 지난 2일 출범한 선대위가 비대해진 몸집만큼 '굼뜨다'는 한계를 노출하면서다. 이낙연·정세균 전 총리 등 경선후보 캠프 인사들과 민주당 소속의원 169명 전원이 참여한 선대위 조직은 애초부터 '기능'보다 '안정'에 비중을 뒀다. 이러다 보니 팀장 위에 다수의 부본부장, 그 위에 여러 수석부본부장, 또 그 위에 수 명의 본부장이 있는 역피라미드형 조직으로 변질됐다. 한 본부 안에서도 출신 캠프에 따라 일을 하는 방식이 상이했다. 한 핵심 관계자는 "이 후보는 현장 목소리를 듣고 즉석에서 참모들에게 '이런 저런 정책을 고민해봐라'고 주문하는 스타일인데, 선대위 출범 후 후보의 주문이 제대로 이행된 적이 없었다"면서 "이재명스러운 선명함과 '사이다'로 대변되는 명쾌함이 사라졌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20일 새벽에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도 "거대 여당으로서 부동산, 소상공인 보상, 사회경제 개혁 등에서 방향키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면서 "국민의 요구와 시대적 과제에 기민하게 반응하지 못했다"고 선대위의 문제점을 고백했다. 그러면서 "저부터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그 마음으로 돌아가겠다"면서 "주권자를 진정 두려워하고 국민의 작은 숨소리에조차 기민하게 반응하는 길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신속하게 실철한 컨트롤타워를 어떻게 구축할 것이냐에 대해선 이 후보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컨트롤타워를 재정비하려면 결국 '오래 손발을 맞춘' 성남·경기라인과 경선캠프 사람들을 선대위 중심부로 데려올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기존 조직의 외형을 그대로 두자니 '전면적 쇄신'의 의미가 퇴색된다. 한 핵심 관계자는 "선대위 안에서도 '백지상태부터 시작이냐, 뼈대만 남기느냐'를 놓고 의견 차이가 크다"고 전했다. 다른 핵심 관계자는 "선거전략에 '이건 되고, 저건 안 되고'라는 건 없다"면서 "필요하다면 '금강팀', '광흥창팀'처럼 별도 팀을 만들 수도 있고, 정책·전략 부문에서 군살을 뺀 조직으로 정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국회에서 열린 전국민 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청년세대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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