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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집밥 수요 덕에 수산물 간편식도 뜬다

국내 수산물 간편식 시장 600억원 수준…연평균 30%씩 성장

2021-12-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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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대림의 수산물 간편식 밀키트 제품. 사진/사조대림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외식 대신 집밥을 먹는 소비자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식품업계가 수산물 간편식에 힘을 주고 있다. 수산물 간편식을 내놓는 업체가 늘어나면서 육류 중심의 국내 간편식 시장에서 상품 구색이 기존보다 더 다양해질 전망이다.
 
1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사조대림은 최근 해산물 요리 밀키트 4종을 선보이며 수산물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요리하기 어려워 해산물 요리를 꺼렸던 소비자나 배달로 먹기에 비교적 많은 양과 높은 가격대로 망설였던 1~2인 가구 등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을 것이란 게 사조대림의 설명이다. 사조대림은 내년에 더 다양한 해산물을 활용한 밀키트 형태의 수산 HMR 제품을 추가로 선보여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풀무원의 올가홀푸드 역시 수산 밀키트 3종과 MSC 인증 손질생선 6종을 내놓으며 수산물 HMR 상품 구색을 확대했다. 특히 MSC 인증 손질생선은 생선의 큰 뼈와 잔가시를 대부분 제거해 별도의 손질 과정 없이 바로 조리해 먹을 수 있도록 했다. 또 한 개씩 개별 진공 포장해 위생적이고 보관도 용이하다.
 
이에 앞서 밀키트 제조 업체 프레시지도 수산물 조림 밀키트 3종을 출시하며 수산물 HMR 라인업을 강화했다. 프레시지는 이번 신제품 3종을 시작으로 식재료의 경계를 허문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비비고 생선구이 5종. 사진/CJ제일제당
 
식품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은 일찍부터 수산물 간편식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에 올해 초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생선구이 생산 라인을 증설해, 제조 역량을 기존보다 최대 두 배 이상 늘리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비비고 생선구이는 수요가 급증하며 월 매출이 평균 20%씩 성장했다는 게 CJ제일제당의 설명이다.
 
식품업계가 수산물 간편식을 강화하는 까닭은 간편식 시장이 커짐에 따라 다양한 상품을 찾는 소비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국내 간편식 시장은 육류 중심으로 성장해왔는데 최근 수산물 가공 유통 기술이 발달하면서 조리 방법이 간편해진 덕이다.
 
실제로 마켓컬리에 따르면 생선구이 제품의 연평균 판매량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16배씩 증가했다. 수산가공품 역시 2016년 이후 판매량이 매년 5배씩 늘었다.
 
늘어난 수산물 간편식 소비 수요로 시장 규모도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국내 수산물 간편식 시장 규모는 최근 4년간 연평균 30%대의 성장을 보이며 지난해 기준 약 450억원 규모로 커졌다. 식품 업계에서는 국내 수산물 간편식 시장 규모가 올해 600억원대로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수산물 가공 기술의 발달로 번거로운 손질법과 연기, 냄새 등으로 어려움을 느꼈던 소비자들 집에서도 수산물 요리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며 “수산물 간편식 사업에 뛰어드는 업체가 늘어나면서 상품이 기존보다 더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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