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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이상민 "이재명의 전두환 발언, 지역주의 부추겨"

"표 얻고자 한 발언, 오히려 표 잃게 돼…국민의 민도 무시"

2021-12-15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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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전두환씨 공과 발언을 놓고 당내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상민 의원이 이 후보의 우클릭 행보가 선거 전략으로 유효하지 않다고 다시 한 번 지적했다. 오히려 지역주의를 부추길 수 있다며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의원은 15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전두환씨에 대해서는 전직 대통령임에도 불구하고 국가장을 치르지 못할 정도로 국민 여론이 아주 안 좋다”며 “그런 인물에 대해서 공과를 따지면서 공은 어떻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 너무나 국민적 인식 또는 가치 기준하고 동떨어져 있기 때문에 제가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리 우리당 후보라고 해도 아닌 것은 아니다"며 이 후보의 해당 발언을 "매우 부적절하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이 의원은 “결국 표를 얻고자 그 지역 가서 그런 발언을 한 것인데 그렇게 해서는 안 될 뿐만 아니라 표도 얻을 수가 없다. 오히려 표를 잃게 된다”고 우려했다. 또 “그런 전략, 발언 때문에 표가 국민의힘 후보한테 갈 게 우리당 후보한테 올 거고 표심이 그거 때문에 좌우할 거라고 생각하면 오늘날 국민의 민도를 너무 무시하는 것”이라며 “지역주의에 편중돼 있는 얘기를 하면 결국 우리가 사그라드는 지역주의를 오히려 부추기는 것 아니겠냐. 조심해야 할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정직하고 일관되고 또 능력과 비전을 제대로 보여주고 국민들께 솔직하게 고백을 해서 국민들의 마음을 이끌어내는 리더십이 더 중요하다”면서 “지금은 박정희 대통령 시대와 같은 영적 또는 일반적 리더십이 필요한 때가 아니고 협업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1일 대구·경북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 중 칠곡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해 즉흥연설을 하면서 "모든 정치인은 공과가 공존하고 전두환도 공과가 공존한다"고 말했다. 특히 "전두환이 '3저 호황'(저유가·저금리·저환율)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건 성과인 게 맞다"고 말해 파문이 일었다.
 
 
이 의원은 양도세 중과 유예를 둘러싼 이 후보와 당내 이견에 대해서도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는 걸 조심스럽게 의견을 말하는 건 좋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미 정해진 예민하고 중요한 정책 기조를 흔들어놓을 정도로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선후보라 할지라도 자신의 의견이 있다고 할지라도 당내 의견을 먼저 수렴을 거치는 것이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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