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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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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투자로 ‘4~7%’…ELS보다 좋은 기회 ‘반짝’

선박펀드 매각가+현금, 주가보다 높아

2021-12-27 04:00

조회수 : 12,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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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중위험중수익 금융상품보다 높은 수익률을, 그보다 낮은 위험만 부담하고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지난 23일 하이골드3호가 보유선박 매각 사실을 공시했다. 여기에 밝힌 매각대금을 근거로 추산한 결과, 현재 주가로 하이골드3호를 매수할 경우 적게는 4%에서 많게는 7%를 넘는 차익을 낼 수 있을 전망이다.
 
하이골드3호는 2012년에 건조한 5만7000톤(DWT)급 벌크선 퍼시픽블레스(Pacific Bless)호와 퍼시픽크라운(Pacific Crown)호를 보유하고 있는 선박펀드로 현재 현대글로비스가 이 배들을 빌려 쓰고 있다. 
 
회사 측이 밝힌 계약금액은 척당 205억5337만5000원씩 총 411억6750만원이다. 이는 공시 하루 전인 22일의 원달러환율(1191.50원)을 반영한 것으로 실제 주주들이 받는 금액은 운용사가 달러로 매각대금을 수령해서 환전하는 시점의 환율에 따라 변하게 된다. 환율이 이보다 더 오르면 증가하고 하락하면 감소할 테니 일단은 달러 기준으로 계산해 볼 필요가 있다.
 
 
공시의 매각대금을 다시 달러로 환산하면 1척당 1725만달러, 총 3450만달러다. 중고선박 시세가 한창 오르던 지난달 해외 리포트에 이중 한 선박을 1970만달러에 매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적이 있는데 당시 가격보다 크게 하락한 금액이다. 이 계약은 최종사인까지 가지 못하고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매각한 선박의 인도예정일은 내년 2월15일이다. 이때 매각대금을 수령한 후 절차를 밟아 선박펀드를 청산하기 전에 유상감자를 실시해 매각대금의 99%를 주주들에게 돌려줄 것이다. 나머지 1%는 다시 몇 달 더 지나서 청산할 때 지급한다. 
 
앞서 이 절차를 먼저 밟고 유상감자를 앞두고 있는 하이골드12호의 경우 보유선박 2척을 따로 매각해 지난 7월15일, 8월11일 배를 인도했다. 유상감자일은 오는 29일이다.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배 인도일로부터 4개월 정도 기다리면 매각대금 대부분을 받을 수 있다는 예상이 가능하다.
 
하이골드3호 선박의 인도일은 2월15일이므로 위 사례에 비춰보면 내년 6월에는 매각대금 대부분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하이골드3호의 주가는 2625원이다. 선박 매각대금 총 3450만달러에서 매각보수 3%를 차감하면 3346.5만달러. 이를 하이골드3호 전체주식수(1614만9789주)으로 나누면 1주당 2.072달러를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선박펀드 운용사는 환율 변동 리크스를 줄이기 위해 몇 차례로 나누어 환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투자기관들의 내년 상반기 원달러환율 전망치 1140~1180원에 대입하면 1주당 매각대금은 2362~2445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것만 보면 현재 주가보다 적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다. 하이골드3호 재무상태표를 보면,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으로 약 64억원이 잡혀 있다. 부채도 56억원에 달하지만 이중 54억원이 미지급배당금이므로 무시해도 괜찮다. 즉 유상감자를 할 때는 60억원 정도를 더해서 돌려받을 수 있다.
 
최소 60억원, 1주당 371.5원의 현금을 매각대금에 더하면 1주당 정산액은 환율에 따라 2733~2816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현재 주가보다 108~191원 많다. 
 
대략 반년 후엔 유상감자로 106~189원을 먼저 돌려받을 것이다. 이를 수익률로 환산하면 4.1~7.2%. 웬만한 ELS 등보다 나은 조건이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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