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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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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으로 10억 벌어 사표 쓰기)실전투자 시즌3, 22% 수익률로 마무리

한국철강·제일제강 70% 넘어…건설·건자재·철강·조선 긍정적 시각 변함없어

2022-01-03 04:10

조회수 : 9,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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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2021년 실전투자는 22% 수익률로 마무리했다. 막판 보유종목들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성과를 더 까먹었는데 1년 전 시즌2 성적이 –3%였던 것을 떠올리면 이번엔 체면치레는 했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지난해에도 많은 종목들을 사고 팔았는데, 정리해놓고 보니 업종 편향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시즌3의 첫 번째 매수종목은 신주인수권이었다. 제일제강이 발행한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서 분리된 신주인수권 제일제강2WR과 채권 제일제강공업2를 한 달 시간차를 두고 모두 매수했는데 신주인수권 투자 성과(73.6%)가 특히 좋았다. 
 
연강선재를 만드는 제일제강에 투자했던 이유는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이벤트 때문이었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신주인수권의 시세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 때문에라도 제가치보다 조금 높게 형성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제 막 시장에 나온 제일제강2WR은 그 가격에 매수해서 보통주로 바꿨을 때 차익을 낼 수 있을 만큼 싸게 거래되고 있었다. 철강업황이 돌아서고 있는 시점이어서 전체 철강주가 오른다면 이 신주인수권 시세는 더 많이 오를 수 있겠다는 판단에 주식종목이 아니라 신주인수권으로 매수했다. 
 
신주인수권과 분리된 제일제강공업2 채권도 함께 매수했다. 만약 실제로 신주인수권을 행사하게 될 경우 행사가액 대납용으로 매수한 것이다. 채권을 액면가보다 싸게 매수해 행사가액을 할인해서 내는 효과가 있다. 차익을 더 키울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는 신주인수권 행사 없이 매도해 각각 차익을 실현했다. 
 
이때만 해도 신주인수권 가격이 더 쌌는데 지금은 거꾸로 고평가돼 있는 상황이다. 제일제강은 올해 흑자전환했으나 4000원을 넘보던 주가는 2500원 아래로 내려왔다. 
 
철강섹터에 대한 긍정적 시각은 릴레이 투자로 이어졌다. 철근이 주력인 한국철강이 본격적인 시작이었다. 2020년 말부터 개인들 사이에서는 철강주가 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주가도 소폭 상승했으나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덕분에 비싸지 않은 가격에 매수할 수 있었고 오래 보유하지 않고서도 70%가 넘는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한국철강 매도로 끝난 것이 아니다. 조금 덜 올랐다고 판단한 동종업체 대한제강으로 갈아탔고 여기에서도 차익을 냈다.
 
시간이 흐르면서 철근에 대한 긍정적 시각은 전체 철강제품으로 확대됐고, 대한제강을 현대제철로 바꾸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이 무렵부터 정점을 찍었다는 ‘피크론’이 확산됐고 주가도 흘러내렸다. 나중에는 현대제철을 일부 매도해 POSCO를 추가로 들이기도 했지만 전체 철강주 투자수익을 훼손한 채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그래도 1년 내내 계좌가 플러스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초반 제일제강에서 한국철강, 대한제강으로 이어진 철강주 투자가 성과를 낸 덕분이었다. 
 
맨처음 철근을 좋게 본 것과 같은 이유로 건설과 건자재 투자도 병행했다. 쌍용C&E로 이름을 바꾼 쌍용양회, 인조대리석을 만드는 라이온켐텍, 인테리어 강자 한샘까지 모두 건자재 섹터 종목들이다. 다들 지금 주가는 부진해 보이는데 적어도 이 계좌 안에서는 쌍용C&E, 라이온켐텍 모두 이익을 보태주었다. 
 
건설주는 DL이앤씨에서 현대건설로 종목을 교체하며 유지했는데 DL이앤씨에서 얻은 이익을 현대건설에서 더 많이 까먹은 결과가 됐다. 
 
하지만 여전히 건설주에 대한 시각은 긍정적이다. 사실 2021년에 투자한 종목들 중에서 올해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종목들이 별로 없다. 철강, 건설, 건자재, 조선 모두 좋다고 생각하는데, 이게 단순히 전체 증시를 긍정적으로 전망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면면을 보면 수익률 게임을 벌일 수 있는 종목은 아니지만 느긋하게 기다리면 보답할 수 있는 종목,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네 번째 시즌의 첫 계좌를 오픈할 때 확인할 수 있겠지만, 이번 시즌 끝까지 보유했던 종목 중에 다시 등장하는 종목도 있을 것이다. 메타버스 관련주가 날아오르고 2차전지가 얼마나 뛰었든 나는 내게 맞는 신발을 신고 내 길을 갈 뿐이다. 지난 22년처럼.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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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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