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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

(영상)숨고르는 부동산 시장…빌라 가격 상승세 '유지'

지난해 빌라 거래건수 5만6025건…아파트 거래량 '역전'

2022-01-0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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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금리 인상 및 대출 규제로 아파트 부동산 시장이 숨고르기 국면에 돌입했다. 이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빌라 시장이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서울 빌라 매매건수는 총 5만6025건이다.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건수가 총 4만1713건인 것을 고려하면 1만건 이상 많은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빌라의 경우 환금성이 떨어져 아파트보다 거래량이 적다. 실제로 2020년 서울 빌라 매매건수는 5만8977건으로 아파트 매매건수 8만1193건보다 적었다.
 
아파트 거래량이 감소함에 따라 아파트 가격도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넷째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올라 전주 0.07%보다 상승폭이 0.02%포인트 줄었다.
 
서울에서는 하락전환하는 지역도 속출하고 있다. 이 기간 서울 강북구와 도봉구 아파트값은 각각 0.02%, 0.01% 떨어지며 지난해 5월 이후 1년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빌라 시장은 아파트 시장과 상반된 상황이다. 거래량도 아파트를 역전한 데 이어 가격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 강북구 전경. 사진/김현진 기자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빌라 매매가격 상승률은 8.42%로 전년 상승률 8.18%를 웃돌았다.
 
지난해 아파트에 대한 규제가 지속되며 수요세가 빌라로 몰리며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올해 아파트에 대한 규제가 유지된다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아파트에 대한 너무 많은 규제가 들어가다 보니 투자자 혹은 실거주자들이 대안적인 상품으로 빌라를 찾은 것"이라며 "올해도 규제가 지속된다면 찾는 사람은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현실적으로 빌라가 아파트 대체재가 아닌데 아파트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다 보니 어쩔 수 없는 현실적인 대체재가 됐고 공급물량도 많아 공급에 대한 진입장벽도 낮아 수요가 몰렸다"며 "지난해 서울에서 몇 년 동안 오르지 않던 지역에 자리한 빌라도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김 소장은 "지난해 만큼은 아니겠지만 상승세는 유지할 것"이라며 "아직은 관망하는 수요자들이 많기 때문에 하락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빌라 시장이 하락세로 접어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빌라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대출을 활용해 살 수 있었고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투자수요도 몰리며 지난해 가격이 급등했다"며 "올해 빌라 시장의 경우 실거주용 빌라는 괜찮겠지만, 개발을 기대하는 빌라는 인기가 덜 할 것이며 지난해 급등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올해에는 가격 상승세가 주춤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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