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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라

(영상)(CES 2022)키워드는 '연결·융합·확장'…AI·로봇·전기차 경계 무너졌다

5일부터 7일까지 2년만에 온·오프 행사로 열려

2022-01-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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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2'의 화두는 단연 기술의 연결과 융합 그리고 확장으로 요약된다.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 등의 기술 진보를 바탕으로 가전과 자동차, 로봇 등의 미래 신기술이 하나의 플랫폼 하에서 통합해 인류의 삶 전체를 바꾸는 사실상 신산업 혁명이 본격 도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지시간으로 7일(한국시간 8일) 막을 내린 CES2022에서 삼성과 LG와 같은 우리 기업은 물론이고 글로벌 기업들 모두 산업간 경계를 허무는 기술 융복합 제품와 서비스 공개가 주류를 이뤘다. 
 
현지시간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2'가 폐막했다. 사진/라스베이거스 최유라 기자
 
삼성전자는 CES에서 광범위한 제품·서비스 기반으로 고객 중심의 경계없는 혁신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AI, 빅데이터, 로봇 등 미래 핵심기술과 다양한 분야와의 개방적 협업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가전과 모바일 등 세트사업을 DX부문으로 통합한 것도 경계없는 혁신을 꾀하겠다는 의지에서다. 
 
사업 방향은 삼성의 올해 목표와도 맞닿아 있다. 삼성전자는 2022년형 스마트 TV, 스마트 모니터, 패밀리허브 냉장고에 사물인터넷(IoT) 허브를 탑재, 다양한 스크린으로 스마트홈 환경을 구축해 소비자들의 연결 경험을 강화한다. 
 
특히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LG와의 OLED 동맹에 대해 "확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에 따라 삼성전자가 LG로부터 TV용 OLED 패널을 공급받을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이 현지시간 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팔라조에서 CES 2022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LG전자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 앱도 선보였다. 기존에 집안 가전제품에 국한됐던 서비스를 모빌리티 영역까지 확대해 자동차가 생활공간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국내 대표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그룹은 자동차 대신 로봇을 전면에 내세웠다. 메타버스와 로보틱스를 결합한 '메타모빌리티'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확장했다. 현대차(005380)는 로보틱스를 이동성이 부여된 모든 사물에서 한발 더 나아가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매개체이자 신개념 모빌리티로 새롭게 정의했다. 
 
일본 전자업체 소니는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깜짝 계획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기존 세단형 프로토타입 '비전-S 01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형 프로토타입 '비전-S O2'가 등장했다. 소니는 전기차 시장 진출을 위해 올 봄에 소니 모빌리티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인수한 로봇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뒤)와 로봇개 스팟.  사진/라스베이거스 최유라 기자 
 
상선을 만들던 조선사 현대중공업그룹은 완전 자율운항 레저보트를 들고 나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자율운항 기술을 통해 해양레저 문턱을 낮출 뿐 아니라 물류 혁신, 자원조사, 오염원 제거, 해양생태조사 등의 해양 개발 모습을 바꿀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세계 최초로 대형 상선의 대양 횡단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두산(000150)은 수소와 협동로봇을 미래 혁신기술로 제시했다. 연료전지를 활용해 수소와 전기, 열을 동시에 생산하는 두산퓨얼셀(336260)의 트라이젠이 부스 중앙을 차지했다. 두산중공업(034020)은 해상풍력터빈에서 생산된 전기로 물을 전기 분해, 그린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과 폐자원을 수소화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으로 드럼을 연주해 유쾌한 퍼포먼스로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공간 촬영에 특화된 카메라 로봇도 전시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전시한 완전자율운항 레저보트 모형. 사진/라스베이거스 최유라 기자
 
나아가 기술혁신상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휩쓸며 기술 리더십을 뽐냈다. 삼성전자는 영상디스플레이 21개, 생활가전 7개, 모바일 11개, 반도체 4개 등 총 43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맞춤형 가전인 비스포크 가전이 혁신상을 받았고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 비스포크 에디션은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LG전자도 총 24개의 혁신상을 받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식물생활가전 LG 틔운과 오브제컬렉션 얼음정수기냉장고 등이 차별화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자동차 부품 전문업체인 만도는 최첨단 통합전자브레이크 시스템으로, 두산밥캣은 완전 전동식 콤팩트 트랙로더 T7X로 CES 2022 혁신상을 수상했다. 
 
한편 올해 CES 참가 기업은 코로나19 여파로 종전 대비 절반으로 줄어 전 세계 160개국, 2100여개에 그쳤다. 다만 한국 기업은 500여개사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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