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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김건희, 허위경력 기재로 폴리텍대 겸임교수 '턱걸이' 임용"

민주당 "이력서에 한국게임산업협회 근무기간 부풀려"

2022-01-1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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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범여권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산업체 재직 기간을 허위로 적어내 폴리텍대학 겸임교수로 '턱걸이' 임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열린민주당 의원들은 11일 폴리텍대학이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실에 낸 ‘06-2학기 산학겸임 및 초빙교원 임용 계획’ 및 김씨가 학교에 제출한 서류 등을 분석·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서동영 의원이 11일 국회에서 김건희씨 폴리텍 경력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서동용 의원실
 
지난 2006년 산학겸임교원 임용평가 항목은 경력 60점, 실적 30점, 자격·면허 10점으로, 서류평가 결과 평균 70점 이상을 받아야 임용 대상이다. 이 가운데 경력 배점 기준은 전공분야 산업체에서 최소 4년 이상 근무해야 최소 40점을 받을 수 있다.
 
폴리텍대학 06-2학기 산학겸임 임용 계획. 이미지/폴리텍대학 서동용 의원실 제출자료 재구성
 
김씨는 폴리텍대학 제출 이력서에 한국게임산업협회 3년1개월과 에이치컬쳐테크놀러지 1년2개월을 합친 산업체 경력을 총 4년3개월로 적었다. 협회가 존재하기도 전인 2002년 3월1일부터 근무한 것으로 기재해 서류평가에서 경력 점수 40점을 받았다.
 
한국게임산업협회 설립일인 2004년 6월5일을 기준으로 하면 김씨 재직 기간은 10개월에 그친다. 10개월로 적어냈을 경우 경력 기간이 모자라 서류 통과 및 임용 자체가 어려웠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건희씨 폴리텍대학 이력서. 이미지/폴리텍대학 서동용 의원실 제출 자료
 
폴리텍대학 대학교원인사위원회 회의록 확인 결과, 김씨는 서류 심사에서 7명의 심사위원으로부터 동일하게 경력 40점, 주요실적 30점, 자격·면허 0점을 받아 종합평균 70점으로 산학겸임교원에 선정됐다.
 
김건희씨 (산학겸임교원)서류 심사평가 결과. 이미지/폴리텍대학 서등용 의원실 제출 자료 재구성
 
범여권 의원들은 김씨의 이력서와 재직증명서, 경력증명서의 재직기간을 부풀려 허위로 기재한 이유와 동기가 최초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교육위 더불어민주당 및 열린민주당 의원 일동은 “김씨가 고의로 이력서에 허위 사실을 기재해 대학 교원에 임용된 정황이 확인됐다”며 “명백한 사기 취업으로, 국민의힘의 해명이 거짓임이 드러났고, 김씨가 다른 대학에 임용되기 위해 제출한 이력서와 증명서의 이력·경력도 반드시 확인하고 검증해야한다”라고 비판했다. 
 
그동안 국민의힘은 김씨가 재직 기간을 허위로 쓸 이유와 동기가 없으며, 수원여대 임용 당시 자격 요건을 맞추기 위한 것이 아니라 경력을 돋보이고자 했던 마음이라고 해명해온 바 있다.
 
이날 국민의힘 선대본부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새로운 주장이 하나도 없다"며 "조만간 입장을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서동용·박찬대 의원, 열린민주당 강민정 의원,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은 교육부를 통해 단국대에 김씨 관련 서류 제출을 요청한 바 있다. 김씨가 2009년 단국대 교원임용 당시 낸 지원 서류의 허위 이력 확인을 위해 단국대에 요청했다. 최근 단국대학교는 “김씨가 동의하지 않아 제출하지 못한다”고 회신했다고 의원 일동은 전했다.
 
범여권 의원들은 "김씨는 개인정보 처리 동의서에 동의해 떳떳하게 자료를 제공하고, 국민 앞에서 모든 의혹을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검증하자”고 촉구했다.
 
지난달 26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 발표를 마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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