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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조선사들, 연초부터 수주 랠리

2022-01-14 17:12

조회수 : 2,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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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 조선사들은 오랜 수주 가뭄을 딛고 재기에 성공했습니다. 세계 각국으로부터 선박을 주문받았다는 소식을 잇달아 전했는데요.
 
올초에도 기분 좋은 소식을 계속해서 전하고 있습니다. 국내 3사는 올해 들어 총 20여척의 선박을 주문받았습니다. 규모는 3조5021억원에 달합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 최근 은 해외 선사 3곳으로부터 선박 9척을 총 1조3300억원 규모로 수주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1만6000TEU(6m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이중연료 추진 대형 컨테이너선 4척 △17만 4000㎥급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 △25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입니다.
 
대형 컨테이너선은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LNG 운반선은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합니다. 2500TEU급 컨테이너선은 현대미포조선에서 만듭니다.
 
사진/현대중공업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4일에도 선박 10척을 총 1조6700억원 규모로 수주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수주한 선종은 △1만5000TEU급 LNG 추진 대형 컨테이너선 6척 △17만 4000㎥급 대형 LNG운반선 1척 △1800TEU급 컨테이너선 3척입니다. 이로써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10일 만에 19척 수주 성과를 냈습니다.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첫 수주에 성공했습니다. 회사는 지난 6일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그룹의 마란가스와 LNG 운반선 2척 건조 계약을 했다고 밝혔는데요. 수주 규모는 5021억원입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17만4000㎥급 대형선으로, 대우조선해양의 이중연료 추진엔진(ME-GI)과 고도화한 재액화설비(GasManagement System)를 탑재할 예정입니다.
 
삼성중공업은 아직 올해 첫 수주는 없지만, 시황이 나쁘지 않은 만큼 곧 소식을 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수주 질 개선을 위해 양보다는 선별 수주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연초부터 대규모 주문을 받고 지난해 초과 수주를 기록하면서 조선사들은 올해 연간 수주 목표도 지난해보다 높여 잡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형 조선 3사를 포함한 국내 조선사 전체 수주량은 지난해 1744만CGT로, 2013년 1845만CGT 이후 8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CGT는 선박 건조 시 작업량을 말합니다.
 
이에 따라 한국조선해양의 경우 올해 수주 목표치를 174억4000만달러(한화 약 21조원)로 정했다고 최근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해 수주 목표 149억달러보다 17%가량 늘린 수준입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아직 수주 목표치를 밝히지 않았으나 한국조선해양처럼 지난해보다는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올해 세계 발주량은 지난해보단 적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는 2022년 세계 발주량이 지난해 대비 23.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업계에선 발주가 줄어도 조선사들이 2년 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만큼 수익성은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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