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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윤석열 '정책 교집합'…노림수는 '2030·중도층'

정책 '선 이재명→후 윤석열', 단문메시지 '선 윤석열→후 이재명'

2022-01-16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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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정책 및 선거운동 방식이 점차 유사해지고 있다. 이는 양당 구도가 고착화된 상황에서 중도층 표심 확보가 승리의 관건이라는 판단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최근 정책, 선거운동 등이 유사해지고 있다. 먼저 두 사람의 정책은 군 장병 월급 200만원, 부동산 대책 등에서 교집합을 이루고 있다. 정책 분야에서는 윤 후보가 이 후보의 뒤를 따르는 모양새다. 대표적인 정책은 '군 장병 월급 200만원'이다. 이 후보가 지난달 24일 '병사월급 200만원 시대를 열겠다'고 공약한 지 17일 후인 이달 9일, 윤 후보가 같은 공약을 들고 나왔다. 2030세대는 특정 정치적 성향에 얽매이지 않는 데다, 자신의 이해관계에 예민한 특성을 가지면서 맞춤형 정책 제시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서울시 관련 정책공약 발표에 앞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두 사람의 부동산 정책도 닮은꼴이다. 이 후보는 지난해 8월 역세권에 월 60만원대의 기본주택을 세워 청년층의 수요맞춤형 주거대책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 후보는 임기 내 공공임대주택, 민간분양 등 250만호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같은 달 29일 임기 내 청년원가주택, 역세권 첫집주택 등 총 250만호를 공급하겠다고 맞불을 놨다. 
 
최근 두 후보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수도권 부동산 정책도 마찬가지다. 이 후보는 지난달 30일 지하철 1호선과 경인선,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광역급행철도 GTX-E신설 등을 공약했다. 이 후보는 이달 14일 인천을 찾아 "도심을 양분하는 경인선 전철은 인천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1호선 지하화를 추진하고 지상에 공원과 같은 생활시설·업무시설을 배치해 단절된 도시를 연결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윤 후보도 이달 10일 인천에서 경인선 및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광역급행철도 GTX-E 신설 등을 공약하며 맞섰다. 16일에는 '다시 짓는 서울'이라는 슬로건 아래 서울의 철도와 고속도로를 지하화하고 그 자리에 문화 및 상업시설을 건설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지난 14일 윤 후보가 자신의 정책을 뒤따라 발표하는 데 대해 "똑같은 정책을 내는 게 반드시 나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책을 주거니 받거니 하겠지만 국민은 누가 지킬 수 있는 약속을 하느냐, 누가 국민을 기만하느냐를 보고 선택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강점인 공약이행률과 실천으로 차별화할 수 있겠다는 의지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강원 고성군 통일전망대를 방문해 전망대 주변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반대로 이 후보가 윤 후보의 정책을 뒤따른 사례도 있다. 이 후보는 지난 13일 용적률을 500%까지 높일 수 있는 4종 주거지역(3종 일반주거지역은 300%)을 신설하겠다고 공약했다. 윤 후보는 지난달 29일 부동산정책을 발표하며 역세권 민간 재건축 단지의 용적률을 300%에서 500%로 올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선거운동 방식도 일부 표방했다. 윤 후보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단 7자 짜리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단문의 메시지 공약을 통해 선명성과 간결성, 대중의 이해도를 추구했다. 특히 확실한 의사표현을 하는 2030세대식 문법에 맞췄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윤 후보는 계속해서 단문형 메시지 공약을 내놨고, 급기야 이 후보도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 나은 변화=이재명, 더 나쁜 변화=윤석열"이라고 뒤따랐다.
 
두 후보 간 정책, 선거운동 등이 갈수록 교집합을 이루고 있는 것은 캐스팅보터인 중도층 영향력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4~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응답자들은 스스로의 정치성향에 대해 보수 34.8%, 진보 24.0%라고 답했다. 중도층은 34.9%로 가장 높았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구조적 양당제에서 대통령 선거를 하게 되면 양당 후보 모두 중도층을 만족시키기 위해 유사한 정책을 발표하게 된다"며 "두 후보 모두 중도층의 주목도를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고 병사 월급 200만원 등의 반짝 정책을 유사하게 내놓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중도층의 정책적 주목도만 신경쓰다 자칫 포퓰리즘에 빠질 위험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대선은 국가비전, 거대담론적 공약을 내놔야 하는데, 거대 담론은 사람들의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며 "그러다 보면 양강구도에서는 대책 없이 재정을 대폭 확장하는 방식의 포퓰리즘적 요소들이 섞일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군 장병 월급 200만원' 공약의 재원마련 방안에 대해 이 후보는 "정확한 규모를 말하면 말이 많아진다"며 "추후 실시할 때 발표할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윤 후보도 "세출 구조조정"을 언급했지만, 부사관 등 직업군인의 급여를 고려하지 않은 현실 가능성 없는 정책이라는 비판에 처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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