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조용훈

중동 교역량 75% 걸프와 12년만에 FTA 협상 '재개'

GCC, 한·중동지역 교역량 중 75% 차지…1분기 중 1차 협상 진행

2022-01-19 20:14

조회수 : 4,121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한국과 걸프협력회의(GCC·Gulf Cooperation Council)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공식 재개된다. 지난 2010년 관련 협상이 중단된 지 10여 년 만이다. 양측은 가능한 빠른 기간 내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올해 1분기 중 1차 협상을 진행한다는 목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현지시각)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사우디아리비아 정상 순방을 계기 나예프 알 하즈라프(Dr. Nayef Falah M. Al-Hajraf) GCC 사무총장과 한·GCC FTA 협상을 공식적으로 재개한다는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GCC는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오만·바레인 등 중동 6개국의 지역협력기구로 회원국 간 경제·안보 협력활동을 수행한다.
 
한·GCC FTA는 지난 2007년 추진 합의 이후 2009년까지 3차례 공식협상을 개최했지만 2010년 1월 GCC측이 정책 재검토를 사유로 협상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개최된 G20(주요 20개국)을 계기로 한·사우디 통상장관회담에서 양국은 FTA협상 재개를 위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어 같은해 11월 통상교섭본부장은 GCC 사무총장과 FTA 협상 재개 추진에 합의했다.
 
이후 우리측은 전문가 간담회를 비롯해 국회 상임위 보고, 대외경제장관회의 상정 등 협상 재개를 위한 국내절차를 이행해왔다. 또 GCC측과 협상 세칙(ToR, Terms of Reference)을 논의·합의하는 등 본격적인 협상 재개 준비를 마쳤다.
 
GCC 국가는 우리와 에너지와 자원분야를 중심으로 협력해온 주요 교역 대상이다. 인구, 소득, 잠재력 면에서 향후 성장가능성이 크고 GCC 국가들의 재조업 육성 노력 등 산업다각화, 신재생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등 다각적인 분야에서 우리와 협력 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GCC국가는 한국과 중동지역 교역량의 75%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 파트너로 우리정부는 FTA 체결을 통해 양측간 협력 프레임을 더 공고히 할 수 있는 모멘텀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와 중동지역 간 교역액은 594억달러(수출 147억달러, 수입 447억달러)로 이 중 GCC 교역액은 466억달러(수출 90억달러, 수입 377억달러)를 차지했다. 
 
만약 이번 협상을 계기로 한·GCC FTA가 체결되면 향후 한국과 GCC 간 미래 지향적 협력 활동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당장 GCC와의 FTA 체결로 상품과 서비스 교역 증가뿐 아니라 코로나19 위기로 촉발된 전세계적인 공급망 위기 상황에서 자원부국인 GCC와의 협력을 통한 안정된 공급망 구축을 기대해볼 수 있다. 2020년 기준 GCC지역은 우리나라 전체 원유 수입량의 68.7%를 공급했다.
 
또 디지털 전환과 기후변화 대응, 환경 이슈 등 최근 글로벌 핵심이슈로 떠오른 분야에 대해 협력 확대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국의 첨단 제조산업 경험과 GCC 국가들의 산업다각화 정책을 연결해 의료·보건·스마트팜 등 다양한 미래산업 분야의 투자 협력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
 
이 외에 수소·신재생에너지 등 미래에너지와 관련된 녹색 기술 분야의 협력 확대와 한·GCC FTA를 기반으로 한 협력체계를 통해 향후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등 글로벌 이슈의 심도있는 협력도 기대된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보호무역주의 확산·코로나19 등으로 글로벌 무역이 큰 타격을 입은 현시점에서 한·GCC FTA 재개를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것은 한국, GCC뿐만 아니라 전세계에도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이경식 FTA교섭관과 압둘라흐만 알 하르비 GCC협상총괄 등 양측 수석대표는 협상범위, 시기 등을 담은 협상세칙에 대해 서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현지시각)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사우디아리비아 정상 순방을 계기 나예프 알 하즈라프(Dr. Nayef Falah M. Al-Hajraf) GCC 사무총장과 한-GCC FTA 협상을 공식적으로 재개한다는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5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국화실에서 열린 외신기자단 간담회에서 질의 응답하고 있는 모습.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 조용훈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