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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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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절벽 속, 상반기 17만가구 분양…시장 영향은

집값 하락세에 6월까지 전국 17만5325가구 분양…전년비 77% 급증

2022-02-03 16:00

조회수 : 7,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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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파트 견본주택에서 예비청약자들이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설 연휴 이후 분양 물량이 대거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분양 물량이 많아질 경우 재고 주택에 대한 수요가 분양시장으로 쏠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입주 시기 등을 고려하면 당장 부동산 시장에 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예정된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은 17만5325가구로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9만2993가구 대비 88.5% 늘어난 수치다. 특히 올해는 수도권과 지방 물량이 고르게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이 기간 수도권 분양 물량은 7만1877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689가구 대비 76.6% 늘었다.
 
수도권 분양 물량 중 관심이 쏠리는 곳은 서울 이문휘경뉴타운 등이다. 이문1, 3구역이 올해 상반기 분양을 앞두고 있다. 강북구에 들어서는 ‘한화 포레나 미아’와 은평구에 들어서는 ‘센트레빌 파크프레스티지’ 등도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경기에서는 3천여 가구에 달하는 ‘광명5R구역 재개발’ 사업이 4월 분양 예정이고, 2633가구에 달하는 ‘의왕자이SK뷰’도 3월 분양 예정이다.
 
지방에서도 1000가구 이상 분양되는 단지들이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부산 강서구에서는 ‘에코델타시티’ 19블럭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에코델타 센터포인트’가 4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대구에서는 ‘달서 푸르지오 시그니처’가 2월 분양을 준비 중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분양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호황일 때는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는 분양 시장도 큰 인기를 누리게 된다. 다만, 부동산 시장이 하락세로 들어설 경우 분양 시장도 큰 인기를 누리지 못하면서 기존 부동산 시장에 다시 악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넷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2% 상승하는데 그쳤다. 수도권은 2년 5개월 만에 보합 전환했고, 특히 서울은 약 1년 8개월 만에 0.01% 하락하며 하락세로 전환했다. 시장 불확실성 증가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됐고, 추가 금리 인상과 전세가격 하락 등이 맞물리면서 하락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단,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분양 물량이 풀린다고 곧바로 기존 주택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직접적인 가격 하락보다 주택 공급에 대한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대부분 선분양 형태라 입주까지는 상당 시간이 필요해 곧바로 주택가격 하방압력 역할을 하기보다는 공급에 대한 시장 체감을 높여 가격안정에 대한 심리적 안정 효과를 줄거라고 본다”라며 “다만 대구, 부산, 인천 등 올해 입주가 많은 주요지역에서는 청약 양극화 현상이나 경쟁률 저하 현상을 불러올 수는 있다”라고 말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도 “분양 물량이 많더라도, 시장은 큰 움직임 없이 지금처럼 약보합상태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다만, 대선주자들이 재건축 및 재개발 이슈를 적극 이야기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집값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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